[인피니트 스트라토스] 부서진 영혼, 어긋난 운명 이문록 02화 by 아르니엘

부서진 영혼, 어긋난 운명 이문록 2화



일요일 아침.

조속히 아침식사를 마친 오리무라 이치카는 사복으로 갈아입고 손에 가방을 하나 들고는 방을 나섰다. 기숙사 복도로 나서자, 먼저 준비하고 있던 라우라와 세실리아가 인사하며 맞아줬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오라버니." "좋은 아침이에요, 이치카씨."
"두사람 다 쌩쌩하네. 왜 그렇게 활기가 흘러넘치는거야 너희들."

기대감과 그 외의 다른 무언가로 가득찬 환한 미소의 두 소녀를 보며, 이치카는 어깨를 늘어트리며 한숨을 내 쉬었다. 분명히 세실리아에게도 라우라에게도 같이가자는 말을 안했던 것 같은데.

'뭐, 샤를로트에게 말했으면 같은 방의 라우라에게 전해지는 것도 당연하고, 라우라가 알게 되면 세실리아랑 링에게 전해지는건 당연한건가.'

샤를로트와 라우라는 룸메이트. 그리고 라우라에게 있어서 세실리아와 링은 언니뻘의 존재들. 덧붙이자면 샤를로트와 호키는 피가 이어지지 않은 의붓자매. 거기에 일견 관계없어보이는 아오이는 최근 호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은근슬쩍 거미줄 같은 인간관계네. 패밀리하고 관계없이 이 인맥망 좀 무섭지 않아?'

지금의 이 전력만 해도 하기에 따라서는 나라 하나쯤 전복해버릴 것같은 전력이긴 하다. 뭐, 그 뒷처리는 전혀 자신없다만. 나라는 뒤집어 엎는다고 끝이 아닌것이다.

"또 뭔가 이상한 생각하는거 아닌가요 이치카씨?"
"이상한 생각이라니 뭐가? 내 이빨은 멀쩡한데?"
"......바로 그런게 이상한 생각이라는거에요! 정말......"
"......? 세실리아 언니. 미안하지만 지금의 대화는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라우라는 몰라도 돼요. 아니, 앞으로도 영원히 모르는 편이 좋답니다."

여전히 라우라를 과보호하는 세실리아였다. 그렇게 복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다른 멤버들도 차례차례합류했다. 호키, 샤를로트, 링은 저마다 사복차림으로 나와서 간단한 짐을 들고 집결했다. 복도에서 떠들기도 그래서 우선 교문을 나와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링이 깨달은듯 말했다.


"그러고보니 히마와리는?" "어제 외박허가. 아마 한발 먼저 간 것같은데. 야마토 귀국하는거 공항에 마중나간다고 하는거 같더라."
"야마토라. 너네 패거리들 중에선 기적적으로 정상적인 애였지. 좀 심약한거 빼면."
"그렇게 말하면 마치 내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하는 것 처럼 들린다만?" "핫핫핫, 기분탓이야 기분탓."
"......호키쨩, 내가 허락한다. 링 녀석을 한대만 패버려." "언제나의 비폭력주의는 어쨌나 이치카." "괜찮아, 저녀석에게 한해선 BE폭력주의니까." "괜찮을리가 없잖나. 정말이지......"
"그러고보면, 휴가 아오이씨는 원래 존성왕이었던가요. 존성왕이란 구체적으로 뭘 하는 곳인가요?"


당연한 질문을 세실리아가 해왔다. 그러고보면 워낙 설명할 시간도 없고 해서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았던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이치카였다.

"음, 뭐랄까. 오리무라 패밀리 1기... 라고 해야하나? 암튼 옛날 패밀리 시절에 있었던 친위대? 뭐 그런곳."
"친위대...... 로얄가드 말인가요?"
"번역하면 그렇게 되나.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고...... 음, 설명하기 힘드네. 뭐 소위 말하는 '족' 용어에서 친위대 말하는거지만... 귀족 아가씨에게 이쪽 세계를 소개해도 되는지 모르겠네."

'족'이라는건, '폭주족'을 필두로 하는 불량배 문화를 통틀어서 말한다. 폭주족은 당연하지만 폭주, 즉 미친듯이 오토바이로 달리는 것에 목숨을 걸고 있으며, 이러한 행위는 물론 교통법 위반으로써 교통경찰의 제지를 받게 된다. 그 외에도 도로를 달리자면 앞을 가로막는 다른 차량, 사람등의 방해물은 얼마든지 있다. 물론, 다른 '팀'들도.

그렇기에 이러한 방해물을 제거하기 위해 커다란 팀에는 무투파로 이루어진 조직이 있으며, 이런 하부조직을 '친위대'라고 부른다. 실질적으로 폭주족에 있어서 가장 흉폭하고 난폭하며 그 무력을 대표하는 존재가 친위대.


물론 지금의 시대에 폭주족따위 박물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므로, 그럴듯하게 개념만 따다 붙인 것이 사실이다. 발안자인 미타라이 카즈마란 녀석이 워낙 머리속에 든 것이 그쪽 위주인 것도 한몫 하고 있다. 물론 친위대란 이름 뿐이고, 안에는 아무리 봐도 무투파로는 보이지 않는 인간들도 있지만.

"딱잘라 말하자면 패밀리의 간부진 같은거야."

링의 쾌도난마같은 설명에 이치카는 조금 눈썹을 찌푸렸지만 세실리아가 그걸로 납득한 것 같기에 불평을 터트리진 않았다. 사실 그 이상으로 잘 설명하기도 힘들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패밀리 안에서 괴짜들만 자발적으로 모여서 자발적으로 결성된 조직'인거지만 그런 설명으로 세실리아가 납득할 것 같지도 않다.


"그나저나 존성왕인가아--- 지긋지긋하다고 할까, 그립다고나 할까. 그러고보니 우리 서전크로스Southen Cross는 어떻게 됐어?"
"서전 크로스? 그건 또 뭔가요 링씨?"
"아, 응. 그러니까 우리쪽-- 링 군단에 있어서 존성왕같은 위치랄까, 그런 애들 있어."
"...북두칠성에 대응한다면 남두육성-궁수자리의 여섯 별이 아닌가요? 왜 남십자성?"

세실리아의 당연한 지적에 링의 표정이 눈에 보이게 경직되었다. 이치카는 피식피식 웃으면서 진실을 폭로했다.


"이녀석, 남두육성이라는거 만화에만 나오는 가상의 별자리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야. 그래서 어디서 주워들은 남십자성을 갖다쓴거고."
"에에잇, 시끄러워! 북x의 권 같은거 볼까보냐 그런 근육마초! 아무리 봐도 짝퉁이잖아! 그리고 세실리아 너 왜 그렇게 해박한거야, 서양에서는 남두육성같은거 없잖아!"
"아니 뭐, 누구누구 덕분에 조금 재미있어서 공부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식은 땀을 흘리면서 시선을 피하는 세실리아를 째려보며 대답을 봉해버리는 린.

"그래서 결국 그 서전크로스라는 애들이 어떻게 되었다고?"
"아아, 그녀석들 그 멤버 그대로 예능계에 진출해서 지금 그 이름 그대로 아이돌 하고 있던데?" "푸웁?!"



그런 시시한 이야기들을 하며 교외로 나간 일행. 다른 일행이 기다리고 있는 곳은, 구 오리무라 패밀리의 안가安家(안전가옥)으로 쓰이고 있던 곳중 하나인 후지오카 유지로 소유의 5층빌딩이었다. 쇼와 말기에 지어져 한때는 이런저런 점포들이 들어서서 번성했던것 같지만, 버블기의 대미지로 지금은 아무도 살지않는 빈 빌딩. 그런만큼 악동들의 아지트로는 제격이라는 이야기다. 그것을 2, 3층에 가정집처럼 꾸며 본격적으로 아지트화 한 것은 현재 건물주인 유지로와 두 보디가드들.



"헤에, 굉장하네 이 빌딩."
"으음. 솔직히 얕보고 있었지만... 이정도면 웬만한 보안설비로는 따라오지도 못할 감시망이군."

빌딩으로 들어서자마자 샤를로트와 라우라가 입을 열며 감탄했다. IS에 내장되어있던 센서망에 빌딩여기저기를 둘러싸고있는 트랩과 감시카메라등이 감지되었던 것이다.

"솔직히 감탄할 정도네요. 올코트 본가 저택에도 이정도의 경비시스템은 아직 없는데."
"어차피 히마와리 그 바보가 폭주해서 저지른 거겠지. 칫, 우리도 이런 인재가 있었어야 하는데......"

이것은 세실리아와 링의 말.


"...뭐어, 좀 일이 있어서. 각지에 있던 아지트를 요새화할 필요가 있다고 바보놈들이 떠들어대서 말야. 그놈들 쓸데없이 에너지만 넘쳐나니까 잠시 내버려두면 터무니없는 짓을 저지른다니까."
"이치카가 리더 아니었나?"
"리더라고 위에서 명령하고 지시하고 감시하고 그런 조직이 아니니까, 패밀리는."
"하긴, 그것도 그런가. ...그런데 계단은 어디지?"

호키가 1층을 둘러보고 있었지만, 아무리 봐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보이지 않았다. 보통 이정도 넓이의 건물이라면 최소한 비상계단 1개쯤은 있어야 할텐데.

"아, 그거. 어차피 안쓴다고 콘크리트 발라서 막아놨어. 엘리베이터가 있으니까 이쪽으로."
"계단을 왜 막아?"
"야마토는 계단 이용 못하잖아."

당연하다는듯이 말하는 이치카의 말에 호키는 일순 '야마토가 누구지?'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 이름이 구 패밀리의 일원이자 두 다리를 다쳐서 휠체어에 앉아서만 이동할 수 있는 천재 프로그래머, 세라 야마토를 뜻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호키는 속으로 납득했다. 단순히 '야마토가 계단을 쓸 수 없으니 엘리베이터로 다닌다'는 것 만이 아니다. 그런 야마토에게 자신만 특별대우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하지 않기 위해, 아예 계단을 막아버리고 다들 똑같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함으로써 차별의식을 없앤다. 당연하다는듯이 그런 배려를 하는 부분만 봐도, 이들의 유대감이라고 할까, 결속감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뭐,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계단을 남겨놓는 것이 보통의 대처겠지만. 좋게 말해서 그렇다는거고 나쁘게 말하자면 상식이 없는 녀석들이다.

'이런 부분은 본받아야 하는건가?'

"호키, 무슨 생각하는거야? 놔두고 간다~"
"아, 미안."

여섯명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자, 이치카가 T라고 써있는 버튼을 눌렀다. 자세히 보니 버튼은 보통의 1층 2층의 숫자가 아니라, 밑에서부터 F, S, T의 3가지 종류의 버튼밖에 없었다.

"이 건물, 분명히 5층까지 있지 않았나요? 왜 버튼은 3개밖에? 일단 First, Second, Third라는건 알겠지만."
"4층과 5층은 F를 각각 2번, 3번 누르면 가도록 되어있어. 일단은 비밀이니까 기밀유지는 부탁해."
"...과연. 4층의 Fourth와 5층의 Fifth라는 건가?"

뭘 하든 평범한 것과는 척을 지는 녀석들이다.



"아자아아아앗!!!! 이몸 최강!!!!"
"인정할 것 같아 그런 헛소리! 다시 한번! 다시 한번 대결이야!"
"니들은 변함이 없구나 정말."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이치카의 첫 대사는, TV앞에 앉아 게임기 컨트롤러를 쥐고 흥분하고 있는 소년과 소녀를 향해 쏘아진 한숨이었다. 그 말에 방안에 있던 소년소녀들의 시선이 엘리베이터쪽으로 집중되었다. 이치카는 가볍게 손을 들어 흔들면서 인사하고 성큼성큼 걸어들어갔다. 그 뒤를 이은 IS학원 일동들도 안을 쭈삣쭈삣살피며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걸어들어갔다.

"타테와키는 아직? 안보이네."
"공항에 마중보냈습니다. 곧 올거에요."
"귀한집 도련님 모셔오는 길이니 조심해야지."
"? 타테와키면, 저번에 봤던 그 사람...이죠?"

샤를이 주저주저하면서 유지로에게 말을 걸었다. 호키와 샤를은 이전 샤를의 어머니의 병문안을 갈때 존성왕중 다섯명과 만난적이 있다. 문제는 유지로의 호위인 츠루가오카 코다치와 카메가오카 타테와키는 비록 복장, 이미지, 머리모양등은 다르지만 얼굴은 마치 쌍둥이처럼 똑같기 때문에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성과 이름도 그렇고.

샤를의 말에 대답한 것은, 카즈마와의 게임 대결에서 참패를 겪은 검은 원피스 차림의 밝아보이는 소녀였다.

"예. 그리고 혹시 제 이름 기억하고 있어요? 샤를로트 뒤노아, 아니 시노노노 샤를로트씨?"
"으음, 분명히 코다치 씨, 였죠?"
"오오, 기억하고 있어! 감격~~~ 츠루가오카 코다치입니다, 잘 부탁해요 여러분!"

환하게 웃으며 오른손을 펴서 흔드는 코다치. 그것을 계기로 쌍방은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시작했다. 이미 얼굴을 아는 이도 있고, 모르는 이도 있지만 그런 것은 상관없이 다들 금방 친해졌다. 그리고 타이밍 맞춰서 야마토와 필립을 데려온 타테와키가 들어오면서, 다시 한번 자기 소개가 이루어졌다.



웃고 떠드는 시간이 지나고, 타테와키와 코다치가 모두에게 음료수와 과자를 가져온 뒤 저마다 적당히 의자나 테이블등에 둥글게 둘러앉았다. 오리무라 이치카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시노노노 호키, 시노노노 샤를로트, 카메가오카 타테와키, 후지오카 유지로, 츠루가오카 코다치, 라우라 보디비히, 팡 링잉, 야가시라 히데하루, 휴가 아오이, 세라 야마토, 필립 아델레이드 카린스, 세실리아 올코트, 미타라이 카즈마의 순서. 원래라면 마지막에 고탄다 단의 자리가 있어야겠지만, 이번에는 그는 오지 않았다. 집안일도 바쁘고 무엇보다 이번일과 직접 관련은 없기때문에 굳이 출석할만한 이유는 없었다.

"뭐, 쓸데없는 이야기는 생략하죠. 그럼 우선 이번 사건-공문서에서는 일단 '복음 사건'이라고 칭해지고 있습니다만-을 처음부터 간단히, 시간순서대로 설명하죠. 혹시 틀린점이나 의문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해주십시오."

언제 준비했는지 방안의 불을 끄고 방탄유리로 된 창문에 커튼을 친 다음, 새하얀 벽면에 영사기를 비추며 설명하기 시작하는 유지로. 벽면에는 가운데의 줄을 경계로 2개의 시간대가 나열되어있었다. 좌측은 '表', 우측은 '裏'라고 씌어있엇다.

"우선, 사건의 시작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합동으로 개발한 최신예 3세대 IS 실베리오 가스펠-이하 복음의 실험. 이것이 원인불명의 이유로 폭주, 안의 파일럿을 끌어안은채로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진로는 어째서인지 일본. 딱히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어쨌든 이 중대사에 미군은 IS학원에 협력요청을 합니다. 인근에서 훈련중이고, 최신예기를 몇대나 보유하고 있는 IS학원측에게 복음을 멈춰주길 바랬던거죠. IS학원 상층부는 이를 승락하고, 이 연락을 받은 인솔교사들과 전용기 소지자들은 복음에 대처하기 위해 소집됩니다. 여기까지 틀린점이 있습니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기에, 그는 설명을 계속했다.

"이 협력요청을 받고, 교사진은 양산형 IS로 작전영역 관제를 실시하고 전용기 소지자들을 중심으로 작전이 짜여집니다. 작전 참가자는 리더, 미스 올코트, 시노노노 호키양, 시노노노 샤를로트양, 팡 양, 보디비히 소령의 Team Glue, 그리고......"
"나, 시노노노 타바네, 야마토, 카린스의 Team Rabbit."

끼어든 것은 아오이였다. 유지로는 고개를 끄덕이고 설명을 계속했다.

"자세한 작전내용은 다들 아실테니 생략하겠습니다만, 결국 작전과정에서 트러블이 발생. 망국기업의 간섭에 의해, 최종적으로는 복음을 쓰러트리는데 성공합니다만 여기서 트러블이 생깁니다. 그리고, 시점을 옮기죠."

유지로는 表에서 裏로 바꾸며, 설명을 시작했다.

"오모카게섬.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3년전의 '오모카게섬 사건'이 일어나기전까지는 흔히 있는, 작은 섬마을이었습니다. 그저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온다'는, 허무맹랑한 소문이 있는 정도외에는 특별할 것도 없는 낙후지역이었죠. 문제의 발단은 이 섬에 파견되어있던 UGN의 지부장이 소식불명이 되었다는 것."
"...저런 촌구석에까지 지부가 있나?"
"지부라고 해도 지부장 혼자 가있었던 모양입니다. 거긴 만성 인력부족이니까요. 어쨌든, 이 사건에 대해 UGN은 처음에는 신임지부장을 내려보내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혼자 내려보내는 것도 그러니, 당시 여러가지 개인 사정으로 인해 할일없이 빈둥거리고 있던 두 UGN칠드런을 같이 딸려보냈죠. 그 두사람이, 여러분도 만난적이 있는......"
"야가미씨랑 키리사키 언니?"

링이 손뼉을 딱 치며 말했다. 덤으로 그녀들은 그 사건 이후, 무슨 수를 썼는지 IS학원 경비부대에 들어가 특별팀을 구성하여 지금도 학교에 있다. 학교에서는 종종 식당등에서 마주치곤 한다.

"네. 그외에도 그 섬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 몇명의 민간 오버드도 협력해서 그 섬에서 일어난 '황천회귀'와 관련된 비밀을 찾고, 결국 그 섬에서 일어난 일의 뒤에서는 당시 '팔스 하츠'의 일본지부장이었던 '플래너' 츠즈키 쿄우카가 관련되어있단 사실이 드러났고, 결국 그 계획을 분쇄---했으면 좋겠지만, 뭔가의 트러블이 일어나서... 뭐가 있었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과거는 이미 흘러가버렸으니까요."

유지로가 하고 있는 일은 어디까지나 지금까지 알고 있던 사실의 재확인이다. 그것을 토대로 앞으로의 방침을 정하기 위한 것.

"그리고, 플래너는 과거에 하려던 일을 다시 반복하기 위해 3년만에 소실된 오모카게섬을 다시 찾아내고 거길 방문했습니다. 문제는 FH와 적대적인 관계를 가지기고 있는 망국기업의 간부, '나인 테일' 쿠즈노하 타마모가 마찬가지로 오모카게섬에 눈독을 들였다는 것. 그녀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왜 그것을 노렸는지는 불명입니다만, 어쨌든 그녀는 여기서 자신의 부하인 '벤토'를 보내서, 오모카게섬 근처에세 전투를 벌이고 있던 리더일행에 합류시켜서 복음과 대적하게 하고 한편으로 자신은 무슨수를 써서 오모카게섬에 돌입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또 다른 변수가 나타납니다. '로어마스터' 야소가미 레오나. 그 실체는 아직까지 국가의 정보력으로도 잡히지 않고 있는 허깨비 같은 존재로, 그 존재자체가 '도시전설'의 일종으로 다루어지고 있고 실제로 나타나고 있는 사람은 그 도시전설의 네임밸류를 빌려 활동하고 있을 뿐이라는 설도 있지만 어쨌든 알려진 바로는 강력한 오버드 라는것. 한때 UGN의 일레갈(비정규)에이전트로 일한적이 있다는 것. 정체도 목적도 불명이라는 점에서는 플래너에 뒤지지 않을정도지만, 어쨌든 확실한 것은 3년전 플래너의 계획을 파탄시킨 일원중 한명이라는 것. 그리고......"

여기서 한번 말을 끊은 유지로는, 이치카와 호키에게 한번씩 시선을 돌리고는 말을 이었다.

"당신들과, 뭔가 관계가 있다는 것. 특히, 시노노노 호키. 당신과."
"...말해두지만, 나는 짚이는 곳이..."
"하지만 보디비히 소령과 샤를로트씨의 말로는 그녀가 시노노노류의 고무술을 썼다고 했고, 당신의 증언으로도 그 '투신' 오우가 역시 그런 말을 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그렇지만."

그 부분의 기억은 여전히 애매하다. 뭔가, 납득가는 진실을 들었던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그런 정보는 호키의 머리속에 없었으니까.



이야기는 진행되어서, 결전의 장으로. 다만 레오나가 관계자 전원과 IS의 기록에서 자신의 정체와 관련된 것을 전부 지웠기때문에, 쿠로유리를 타고 온 레오나라던가 백기사에 의해 밝혀진 백기사사건의 전모 등은 아무도 몰랐다. 결국 플래너를 쓰러트렸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그리고, 베가의 배신과 도망친 망국기업의 일당의 이야기가 되자 호키와 링, 세실리아는 당장이라도 잡아먹을듯이 으르렁댔다.

"정말이지,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말이 딱 맞는다니까요! 다음번에 만나면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요!"
"물론이다. 어떻게 그런 타이밍에 그런 배신을 할 수가 있지?!"
"죽이는 정도론 성이 안차. 잡히기만 해봐....!!!"

"오오, 타오르는 전개인데. 여자애들이 앞서서 지켜주려고 하는 신분이라니. 과연 리더."
"그, 그런데... 정작 이치카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
"슈지 이 바보자식. 형님은 근본적인 부분에서 쿨하다고! 일일히 저런걸로 화내거나 하진 않는단 말야. 그냥 눈앞에 나타나는 순간, 확! 하고 돌려차기로 목을 따는거지."
"내가 척 ○리스냐?!"

바보소리를 해대는 카즈마에게 용서없이 가서 박히는 이치카의 태클. 폭력을 싫어하는만큼 직접 때리진 않지만 사람은 때로는 말로도 타인을 상처입히거나 죽일 수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카즈마는 말 정도로 죽을 놈은 아니었다만.

"...원기왕성한 사람들이네요. 나쁜 느낌은 아니지만."
"아, 아하하... 옛날 생각나서 난 좋은걸. 응, 그립다 이 분위기."
"그런가요?"

어깨를 으쓱하면서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필립. 이런 떠들썩한 친구관계와는 그다지 인연이 없었던지라 더더욱 그렇게 느끼는건지도 모르겠지만, 최소한 세실리아 올코트가 이런 집단에 어울려있는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던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감정을 저렇게까지 드러내놓고 있는 세실리아를 본 것은 필립도 처음이었던지라 꽤 신선했다.




"어쨌뜬, 현재 상황 정리는 대충 끝난거지?"

그렇게 주위의 분위기를 정리한 것은, 의외로 아오이였다. 평상시에 나대질 않아서 그렇지, 그녀도 복장이라던가 갖추면 이런 역할이 아주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지금처럼 옷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안경끼고... 기타등등을 할 경우의 이야기지만. 뭐, 머리가 까치집을 짓고 있지 않는 시점에서 굉장히 멋을 부린 것이다.

"남은 것은, 나타 프로젝트의 성과 발표입니까?"
"그, 샤나라고 했던가요? 그 애가 그 나타프로젝트 인가 하는 것의 관계자?"
"확실히, '인간과 기계의 융합체'라고 했더나 뭐 그 비슷한 소릴 들은것 같은데."

유지로의 말을 받아 세실리아와 라우라가 한마디씩 했다. 여기서 나타프로젝트의 전모를 아는 자는 당사자인 아오이, 야마토, 필립을 제외하면 샘플 제공자인 이치카와, 초기투자자인 후지오카 유지로와 그 비서 둘뿐. 다른 이들은 약간씩 아는 정도에 불과하다.

"샤나의 재조정과 새 아이의 완성을 앞두고 있어서. 그게 끝나면 조만간 공식 발표할거야, 물론 전 세계에. 그때까진 모든 정보를 공개할 생각 없어. 보고싶다면, IS학원 내의 연구실로 오면 경과정도는 말해줄 생각은 있지만. 물론, 지금 여기 이 멤버에 한해서."
"그게 뭐야! 우린 거기 못가잖냐!"
"그럼 못듣는거지. 애당초 예전에 설명할때 안들었잖아 네놈은."
"아오이쨩... 아하하하... 저기, 괜찮다면 나중에 내가 설명해줄테니까."
"너무 핵심적인 부분은 곤란하지만, 대략이라면 저도 설명할 수 있으니까 넘어가도록 하죠."

야마토와 필립의 서포트를 방패로 삼아, 아오이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이야기를 진행해나갔다.

"그럼 지금까지 나온 정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패밀리의 행보를 결정하자고. 우선..."

영사기를 치우고, 벽면에 투명스크린을 띄우며 아오이는 우선 1, 2, 3, 4라고 크게 숫자를 썼다. 그리고 1번이 확대되더니 '망국기업'이라는 글자로 변했다.

"망국기업Phantom Task. 당면한 적. 본거지도 불명, 구성원도 불명, 목적도 불명. 확실한건, 제대로 된 놈들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3년전 오리무라 이치카를 납치한 놈들."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이렇게 들으면 새롭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놈들과 손잡고 쎄쎄쎄를 하고싶은 마음이 일어나는건 아니고.

"세계 각국에서 IS를 강탈하여 자신들의 전력으로 삼고 있어. 현재 뒷세계의 3대 조직중 하나로 꼽히며 세력을 떨치고 있어. 저번주에는 대만과 홍콩의 결사들이 누군가에게 패배해서 흡수되었다고 들었어. 놈들의 짓이겠지."
"잘도 그런 소식이 들어오는군요...... 그것도 패밀리의 정보력인가요?"
"그렇다고 쳐. 덤으로, 우리 또라이 리더의 숙적이자 내 적인 쿠즈노하 타마모가 소속되어있기도 해. 그런고로, 타협의 여지는 없음."

'망국기업'의 네글자가 일그러지더니, 붉은색의 '敵'이라는 글자로 바뀌었다. 다음으로 2번의 글자가 나타나더니, '팔스 하츠False Hearts'라는 이름으로 변화했다.

"오버드들을 위한, 오버드들의 욕망발현을 최우선으로 하는 다국적 범죄조직. 뭐, 이녀석들의 경우는 자기들 맘대로 하다보니 그게 범죄였다 라는 결과가 대부분이지만. 원래는 '셀'이라고 불리는 최소단위의 조직들을 기반으로 한 점조직이었지만, 최근 강력한 지도자를 얻어서 독재체제에 가까워졌어. 십여명의 '마스터 레이스'를 간부로 해서,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일이 많아. 이쪽도 비밀주의로 치자면 남들 부럽지 않은 철저한 비밀주의지만, UGN과의 오랜 진흙탕싸움 덕분에 꽤 정보가 많이 나와있는 셈. 오모카게섬에서는 FH의 파견부대와 부딪혔었어. 마스터 레이스급이 최소 2명... 나중에 팡 링잉과 붙은 요한까지 넣으면 3명씩이나 나왔었지. 이쪽도, 관계개선은 아득해. 뭐, 망국기업과 상대하기 위해서라면 가망은 있지만."

'잠재적 적'이라는 글자로 변해 사라지면서, 3번은 '디바인 크루세이더'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악마빙의자들의 집단. 역사는 꽤 오래되어서, 가볍게 천년을 넘은걸으로 보고 있어. 본거지는 유럽. 악마공생체를 몸에 지닌 악마빙의자들이야말로 신에게 선택받은 존재라고 여기는 귀족주의자들. 지금은 망국기업에게 밀리는 추세지만, 그래도 암흑세계에 있어서는 전통의 강호세력. 현 시점에선 우리들과 특별히 은원은 없고, 필요하다면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음."
"응, 잠깐. 그건 사실입니까?"

낯선 정보에 손을 든 것은, 다름 아닌 필립이었다. 이 자리에서는 가장 이방인이라는 느낌이지만, 이미 분위기상으론 거의 준 패밀리멤버에 가까운 입장이었다. 무엇보다도, 세계 정세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뭐라고 해도 '그' 아델레이드 가의 아들이니만큼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 자리에서는 유지로 다음으로 이런 이야기에 밝은 사람일 것이다.

"아, 이야기 안했던가. 나, 좀 옛날의 인연으로 그쪽에 아는 사람이 있어. 딱히 친한건 아니지만, 비즈니스 이야기를 가져갈 정도는 되니까."
"하지만 그들도 뒷세계의 주민인 것은 마찬가지겠죠.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적의 적은 동지까지는 안가더라도, 최소한 적으로 내버려두긴 그렇지. 편하게 이기고 싶으면 적이 싫어할 짓을 잔뜩 하면 되는거야. 이건 이치카자식의 지론이지만."
"음, 이 몸의 지론이지. 그런고로 이몸 최강!" "지랄한다."

바로 까불거리면서 으쓱대는 이치카에게 가차없는 욕의 태클을 먹이고, 아오이는 다시 콘솔을 조작했다. '디바인 크루세이더'가 '판단보류'로 변해가며, 마지막 4번이 변화하며 나타난 단어는......


[제노스].

[인피니트 스트라토스] 부서진 영혼, 어긋난 운명 이문록 01화 by 아르니엘

부서진 영혼, 어긋난 운명 이문록 1화



시노노노 호키의 아침은 빠르다.

기상은 규칙적으로 아침 5시 30분. 단, 일요일은 30분 더.

잠옷에서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뒤, 가볍게 체조로 몸을 풀고는 일과가 된 운동장 5바퀴. 한바퀴에 5km이니, 아침에만 25km를 뛰는 격렬한 운동이지만 똑같은 거리를 저녁에도 돌고 있으니 하루에 50km씩 뛰어대는 셈이다. 덕분에 그녀의 지구력과 순발력은 고교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만큼 초월적이다. 아니, 이것은 현재 오리무라 패밀리에 들고 있는 대부분의 멤버가 하고 있는 것이니 딱히 그녀만이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여기에 따라 올 수 있는 것은 현재로써는 리더 오리무라 이치카를 제외하고는 팡 링잉정도뿐이다. 정규군 훈련을 받은 라우라 보디비히조차도 원체 체격이 작은 탓인지 지구력과 체력이 따라주지 못해 완주는 못하고 있다. 의무도 아니니, 늘 전원이 함께 나란히 달리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신체능력에 맞춰서 뛰고 있고, 그중 나란히 달리고 있는 것이 그 두명정도라는 것.

아침 운동을 마치고 나면 방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마치고, 교복으로 갈아입은 후 기숙사 식당으로. 오늘은 가던 도중에 여동생으로 맞아들인 시노노노 샤를로트와 마주쳐서 함께 식당으로 향했다.

"좋은 아침, 호키 언니."
"응, 좋은 아침. 라우라는?"

샤를로트에게 그녀의 룸메이트에 대해 묻자, 샤를로트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어제 밤 늦게까지 링에게 빌린 게임을 하다가 늦잠자서. 먼저 가래, 나중에 식당에서 보자면서."
"...링때문에 여러사람 망치는군. 세실리아도 그러더니."
"정말? 아하하하, 웬지 상상이 안가는걸. 세실리아가 게임때문에 밤새거나 하는건."
"아니, 그쪽은 게임이 아니라 무슨 좌선인지 명상인지......"
"...그것도 상상이 안가."

그런 이야기들을 늘어놓으며 식당에 발을 들인 두사람. 이미 발빠른 몇몇 학생들이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두사람도 아침 식사를 받아서는 적당한 테이블을 찾고 있다가, 먼저 와있는 지인을 발견하고는 다가갔다.

"혼자 식사라니, 쓸쓸한 녀석이구나 이치카."
"쓸데없는 혼잣말이 심해졌구나, 호키. 조만간 음침한 녀석이라고 반 애들에게 따돌림 당할거야."
"아침부터 사이 좋네, 두사람." ""어디가!!""

방긋 웃으면서 자리에 앉는 샤를로트에게 나란히 반박을 넣는 이치카와 호키. 딱히 아침부터 싸우고 있는건 아니다. 이 두사람에게는, 이정도가 딱 적당한 거리감인 것이다. 실제로 저렇게 호흡이 잘 맞는 것이 무엇보다 증거다.

"내일 일요일인데, 이치카는 계획 있어?"
"계획? 나갈 계획 말야? ...없는건 아닌데...... 아, 아니다. 너희들도 올래?"

샤를로트의 질문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이치카가 문득 생각난듯이 말했다. 호키와 샤를의, 설명을 요구하는 얼굴을 보고는 추가설명을 넣는 이치카.

"내일, 오랜만에 야마토가 돌아온다고 해서 환영파티겸 요전번 사건에 대한 반성회랄까, 그런걸 하기로 했거든. 너희들도 충분히 참가자격 있으니까, 오고싶으면 와도 되는데."
"아......"

요전번 사건. 즉 임해학교때 벌어졌던 '오모카게섬 사건'.

거기서 무사히 돌아온 일행은, 나중에야 존성왕 멤버들이 자신들이 모르는 곳에서 활약하고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모이데님과, 거기에 나타난 시노노노 타바네를 둘러싼 미국의 움직임, 그리고 주일미군의 움직임을 탐지하고 사전에 막아낸 사실등. 호키와 샤를로트도 한번 만나서 거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려던 참이라
둘은 기꺼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서 같이 가겠다고 대답한 후, 문득 생각난듯이 샤를로트가 말했다.

"그러고보니, 돌아온 이후로 아오이는 거의 못봤는데 혹시 어쩌고 있는지 알아?"
"음? 확실히...... 임해학교때도 한발 먼저 돌아가버렸지."
"아아? 히마와리 말이지. 그떄 너희들도 본 그녀석을 마무리 재조정한다던가 신작개발이 어떻다던가 한다고 연구실에서 숙식을 처리하고 있는 모양이던데. 아, 맞다. 요전번에 만났을때, 호키 너보고 좀 연구실로 와달라고 하던데."
"나?"

호키는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겼다. 자신은 그녀와 그렇게 친한사이는 아니다. 물론 동료라고 여기고 있는건 사실이다. 이치카의 전 연인이라는 것도 있어서 조금 꺼림칙한 감정을 안은 적도 있지만, 실물을 보고나서 그런 생각을 버렸다. 통상의 감각으로는 대해서는 안되는 인물이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의 감각과 어긋나 있다는 점에서는 자신의 언니, 타바네와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실제로, 뭘 어떻게 했는지 종종 언니에게서 전화가 와서는 아오이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는 일이 있고나서부터는 그런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정말이지 놀라운 일이지만, 아무래도 두사람 사이에는 뭔가 종종 연락이 오가는 모양이다. 아마도 임해학교에서 연락처를 교환한게 아닐까 싶지만, 그 언니가 타인을 제대로 인식하고 연락처를 교환했다는것 부터가 심상치 않은 일이다. 하물며 서로 종종 연락을 하다니. 여동생인 자기와도 하지 않는 일이다.

타바네는 모든 것을 다 말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두사람은 뭔가 서로의 연구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다던가, 기술협력한다던가 하는 일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호키는 처음에 그 말을 듣고 아오이가 IS의 핵심중에 핵심인 '코어원천기술'을 탐내는 것인가 하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그것은 아닌 모양이다.

너무 전문적인 용어가 난립해서 1/10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적어도 아오이는 타바네에게 코어에 대해서는 질문한 적이 없다고 한다. 최소한 그게 주 목적은 아닌 모양이다. 그렇다면 타바네가 가지고 있는 기술중 무언가 아오이가 탐낼만한 것이 있다는 것이 되겠지만...... 애당초 타바네가 가지고 있다고 추측되는 기술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신비와 비밀에 쌓여있는 코어원천기술에 관심이 없다면 뭐가 궁금한건지도 모르겠고, 역으로 그런 세계적인 천재 타바네가 아직 무명의 과학자에게 뭘 원하는지도 알 수 없다.

'아니, 생각해보면 짐작가는 구석이 없는건 아니지만.'




나타 프로젝트.

그 섬에서 휴가 아오이와 함께 등장했던, 여우가면의 소녀 히무카이 샤나日向 遮那.

휴가 아오이가 만들어낸 인간이 아닌 '무언가'. 오리무라 이치카가 관련되어있다는 것 외에는 그다지 밝혀진 것이 없는, IS급의 전투력을 가진 수수께끼의 존재.

시노노노 타바네가 궁금해할 만한 것이라면, 그녀와 관련된 무언가 이외에는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아오이가 이번에 호키를 부른다는 것도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와 관련된 것이라 봐도 좋을 것이다. 악인은 아니지만 그다지 길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뭐, 맘 안내키면 대신 거절해줄까?"
"아니, 괜찮아. 어차피 오늘 오후는 이렇다할 예정이 있던 것도 아니니까, 점심식사 후에 들르도록 하지. 그러고보니 휴가는 식사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거지? 연구실에서 안나오고 있다면."

이곳 IS학원은 전 세계에서 IS파일럿이 되기 위해 엄선된 소녀들이 모이는 특수교육시설이지만, 휴가 아오이는 IS파일럿이 되기 위해 이 학교의 학생이 된 것은 아니다. 그녀의 본래 소속은 쿠라모치 기술연구소. 그리고 그녀는 그곳의 연구자및 개발자로서, 그곳에서 만들어진 일본의 IS 백식의 정비 및 신형장비 개발등을 위해 특례로 입학을 허락받았을뿐. 그렇기에 원래라면 실기 관련 수업은 들을 필요도 없다.

그녀에게는 학원측에서 제공한 전용 연구실이 별도로 주어져있고, 아오이는 수업에 나가지 않을때는 그곳에서 지내고 있다. 물론 1학년 기숙사에 그녀의 방이 있기는 하지만 그녀의 특수한 사정상 1학년 기숙사 사감인 오리무라 선생에게 신고하면 연구실에서 밤샘하는 것도 허가 받고 있는듯 하다.

"글쎄? 가끔 식당에서 보긴 하지만, 대부분은 자기가 직접 만들어먹는 것 같던데."
"...연구실에서? 괜찮은거야 그래도?"
"모르지 뭐. 난 한번도 안들어가봤어. 그런 마굴에 일도 없이 머리를 들이밀만큼 심심하진 않거든."
"그런 마굴에 날 집어넣을 셈이었군, 지금?"

일부러 토라진듯한 표정을 지은 호키의 농담에, 샤를로트와 이치카는 서로를 쳐다보더니 웃었다. 호키도 곧 표정을 풀고, 따라서 웃었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방과후.

호키는 학교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매점에서 빵과 우롱차 캔을 사서는 아오이의 연구실로 향했다. 1학년의 교실과는 조금 떨어진, 정비과 교실 근처에 있는 연구실의 위치는 사전에 조사해뒀다. 사실 그럴 필요도 없이 직접 아오이가 마중나오면 될 일이지만, 호키는 일부러 직접 조사해서 찾아갔다. 어쩐지 그쪽이 더 재미있을것 같았기때문이다. 그리고, 수업에도 나오지 않을정도로 연구에 열중하고 있는 그녀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흐음, 여긴가?"

[제3개발실]이라는 문패 밑에 아크릴 플레이트로 [휴가 아오이 전용. 경비 시스템이 가동중이니 출입시 주의] 라고 씌여진 경고문이 붙여져있었다. 호키는 문 옆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잠시후 삑 하는 소리와 함께 자동문이 열리고, 호키는 안으로 들어갔다.

상당히 넓은 장소였다. 무슨 창고나 격납고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공간으로, 뭐에 쓰는지 잘 모를 기계장비들이 여기저기에 널려있었다. 일단 발에 케이블등이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며 나아가자, 안쪽에 또 다른 문이 보였다. 그쪽이 본격적인 '연구실'인 모양이다. 호키가 다가가자 문이 저절로 열리고, 안의 풍경이 보였다. 그리고,

"뭣?!"

호키는, 자신의 눈에 들어온 광경에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




-어두운 바깥과는 달리 눈부신 형광등 빛.
-시끄럽게 돌아가는 대형컴퓨터.
-벽면에 늘어서있는, 거대한 원통형 수조.
-그리고, 의자에 몸을 가눈채 머리를 뒤로 젖히고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채 죽은듯이 앉아있는, 휴가 아오이.

"어이, 휴가! 잠깐, 정신차려라!"

손에 든 비닐봉지를 바닥에 떨어트리고 아오이에게 다가간 호키는 즉시 입술 위쪽과 목덜미에 손가락을 얹었다. 목덜미에 얹은 오른손에서는 호흡에 따른 기도의 움직임이, 입술위쪽에 얹은 왼손에서는 코에서 나오는 숨결이 느껴졌다. 얼굴에 묻은 피는 이미 굳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흘린지 오래 되었다. 의식은 불명. 바닥의 타일에 떨어진 핏자국을 볼때, 피를 흘린건 아오이가 현재 있는 이 위치. 거기까지 파악한 호키는 문득 누군가의 기척을 느끼고 돌아봤다. 그리고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얼굴을 보고, 하마터면 호키는 부축하고 있던 아오이를 떨어트릴뻔 했다.

"이, 이치카?!"

거기에 있던 것은, 요인화 버전의 이치카-그러니까, 여우귀에 검은 장발을 길게 늘어트린 소녀였다. 자주 본 것은 아니지만 잊을리가 없는 모습. 그러나, 어째서 지금 이 시간에 이치카가, 하필이면 요인 모습으로 이 자리에?

그런 당연한 의문을 품은 호키는, 그러나 잠시후 그-아니, 그녀가 입을 열자 더더욱 혼란에 빠졌다.

"나는 오리무라 이치카가 아닙니다. 시노노노 호키."
"그 목소리...! 너, 분명히......"

그 목소리는 호키에게 있어서 기억속에 어렴풋이 남아있었다. 오모카게섬의 대공동에서 벌어진 격전, 거기서 아오이의 명령을 받고 충실하게 싸우던 여우가면의 소녀.

"히무카이 샤나입니다. 그때 보고는 처음이네요."
"...가면의 밑에는 그런 얼굴이었나?"
"딱히 의도한건 아니지만, 일단은 오리무라 이치카의 세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니까요. 어째서 하필 이쪽 얼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건 아빠가 특수한 상황의 변태라서 그런걸로 넘어가죠."
"아니, 그건...... 그거것보다, 휴가가 피를 흘리고 있는데 어떻게 된거지? 누가 습격이라도......"

호키의 말에 샤나는 다가와서 아오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답변했다.

"신경쓰지 마시길. 그냥 코피입니다."
"......뭐?"

호키가 자신의 귀를 의심하자, 샤나는 설명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는지 덧붙였다.

"규칙적으로 식사도 하지 않고, 수면도 취하지 않고, 일주일째 밤샘작업으로 강행군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건강이 좋은 편도 아닌 사람이 무리를 하니, 코피정도야 흘리죠."
"바보같은...... 연구도 좋다지만 자기 몸은 챙겨가면서 해야지. 대체 얼마나 이러고 있었던거지?"
"식사라면 2일전 저녁에 먹은 샌드위치와 커피뿐입니다. 그 사이에는 커피말곤 아무것도 안먹었네요."

자못 당연하다는듯이 말하고 있지만 웃어넘길 일은 아니다. 다행히 예상했던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지만, 그래도 보통 일은 아니다.

우선 샤나가 물을 적신 수건으로 아오이의 얼굴의 마른 핏자국을 닦아내는 동안, 호키는 안쪽의 간이주방을 사용해 간단한 죽을 끓이고 있었다. 다행히 냉장고 안에는 사다놓은지 조금 되긴 했지만 쓸만한 재료들이 있었다.




차가운 물수건의 감촉때문에 의식을 차린 아오이에게 우선 문답무용으로 죽을 먹였다. 깨끗하게 닦아낸 얼굴에는 다크서클이 짙게 나타나있었다. 이대로 나갔다간 과로사를 면치 못했을 것이다. 죽그릇을 깨끗하게 비우고나서 수저를 내려놓고 크게 숨을 내쉰 아오이는, 그제서야 조금 정신이 드는듯 호키를 향해 말했다.

"신세를 졌다. 추한 꼴을 보였네."
"조금 놀랐을 뿐이야. 와달라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변사체와 맞닥뜨리면 그거야 놀라지."
"아하하하, 그건 그래."

자조하는 웃음을 짓는 아오이. 그러나 평소의 그녀의 언행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어딘지 모르게 밝은 그 웃음에 호키는 조금 놀랐다. 언제나 딱딱하던가 독기서린 모습, 아니면 무관심한 태도만 취하는 아오이의 평소 이미지와는 다른, 어딘지 모르게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같은 가벼운 태도.

호키의 의아함을 눈치챈건지, 입가에 미소를 띈 아오이가 말했다.

"이상해보여? 내가?"
"이상하다... 기보다는 뭐랄까, 평소와는 많이 다른 것 같아서......"
"으응, 뭐 그러려나. 모처럼 큰 일을 하나 끝내서 말이야. 마음이 홀가분하니까 그런 기분도 드는거겠지. 뭐,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날 확률은, 그야말로 1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니까 잘 봐두라고."
"확실히 날이면 날마다 볼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지만."
"......네놈도 꽤 입이 더러워졌는데."
"누구누구 덕분에. 그러고보니, 내가 들어올때 이미 의식을 잃고 있었다면 안에서 문을 열어준건......"

호키의 시선을 받고, 자수하듯이 오른손을 들며 대답한 것은 바닥의 피를 다 닦아내고 청소도구를 제자리에 갖다놓고 온 샤나였다. 아무리 봐도 요인 버전의 이치카, 혹은 레이 챤과 똑같은 얼굴이지만, 그 특유의 무표정은 엄마인 아오이를 닮은건지 이치카와도 레이와도 확연하게 다른 인물임을 알 수 있었다.

"오늘 올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안에서 일을 하던 중이라 손을 뗄 수 없어서 문만 열었습니다. 설마 정작 손님을 맞으러 가야 할 사람이 저런 꼴로 뻗어있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너나중에나좀보자짜샤."

1초의 랙도 없이 태클을 걸어오는 아오이를 가볍게 무시하며 '뭔가 문제라도?'라는 뻔뻔한 표정을 짓는 샤나의 근성에, 호키는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녀석 정말로 인조인간(비스무리한 뭔가)인건가? 하는 기분이었다. 세기의 대발명이랄까, 뭐 그런걸 눈앞에 보고 있을터인데도 전혀 그런 기분이 들지 않는 것은, 그 결과물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어서인가 아니면 세계적인 대 천재인 언니를 두고 있는 탓인가. 정답은 알 수 없다.

"그래서 오늘 나를 부른건 대체 무슨 용건인거지? 그렇게 건강 관리조차 안하면서 몰두하던 연구 도중인거잖아? 어지간히 중요한 일이 아니면 부를일은 없을텐데?"
"뭐, 짐작은 하고 있겠지만 그 '연구'와 관련된 일이야. 일단 앉아. 조금 이야기가 길어질 테니까."

호키가 사온 빵과 음료수를 마시면서 잠깐 숨을 돌리는 아오이. 그 사이에 샤나가 한입 훔쳐먹으려다가 들켜서 손목을 맞은 것은 사소한 일이다.




"우선, 나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어디까지 알고 있지?"

숨을 돌리고 자세를 바로 한후, 평소의 그녀로 돌아온 아오이는 식후의 담배를 한대 피우려다가 호키에게 제제당하고는 시선을 피하며 그렇게 말을 던졌다. 호키는 자기가 아는 대로 대답했다.

휴가 아오이가 옛날부터 관련되어온 프로젝트. 아니 솔직히 말해 그녀 혼자서 해왔다고 해와도 좋다. 그 목적은, '완전히 새로운 타입의 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것'. 평범한 안드로이드나 사이보그가 아닌, 인간과 기계의 완전융합체. 복잡한 것은 모르지만, 어쨌든 보통사람이라면 시도해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그러힌 괴이한 발상을, 이 소녀는 어째서인지 해버렸다. 그리고 혼자서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결정체가 옆에 있는 히무카이 샤나. 그리고 그녀의 몸을 구성하기 위해 쓰인 것이, 오리무라 이치카의 체세포로 만들어진 클론.

"대충, 이정도."
"많이 아는 편이네. 이녀석이 결정체인지는 뭐 넘어가고. 뭐 여기까지의 점에서, 뭔가 말할점이 있을텐데."
"아까 말했지. 이치카의 세포를 썼다, 고. 그건 이치카도 알고 있는 일인거냐?"

호키의 눈은 매서웠다. 대답 여하에 따라서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기세. 아오이는 그런 호키를 마주보고, 흔들림없이 말했다.

"그래. 어디에 쓰는지 미리 말했고, 이치카는 그걸 충분히 이해하고 제공했어."
"그렇단, 말이지...... 그렇다면 좋아. 슬슬 용건을 말해줬으면 하는데."

이치카 몰래 한거였다면 이자리에서 떄려눕혔겠지만, 본인이 허락했다면 호키가 뭐라고 할 건덕지는 없다. 불쾌한건 사실이지만. 그런 호키를 보며, 아오이는 어딘가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간단해. 나는 나타프로젝트를 샤나로 끝낼 생각이 없어. 당연한거지만. 아직 시작했을뿐이잖아? 그렇기에, 프로토타입의 2호기가 필요해. 오늘까지 하고 있던 부분은, 그 2호기의 제작. 하지만 너도 지금 들었겠지만 이 아이들을 만드는데 필요한건 기계부품뿐만이 아니야. 필요한건..."
"인간의 클론, 을 만들기 위한 세포."
"댓츠 라이트. 하지만 그런거, 아무데나 데굴데굴 굴러다니진 않지. 나도 그것만은 만들어낼 수 없고 말이야."
"네걸 쓰면 되지 않나?"

다소 비아냥을 담은 호키의 말에, 아오이는 의외로 진지하게 답했다.

"나같은 운동음치는 소체로는 부적격해. 실험해봤지만, 결국은 폐기했고."
"실험해본거냐!"

무심결에 태클을 건 호키는, 문득 생각했다. 지금의 이야기의 흐름으로 보면, 웬지 불길한 예감밖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오이의 다음말을 듣자, 그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용건은 한가지뿐. 나타 프로젝트 2호기의 완성을 위해 너의 협력이 필요해. 내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사람보다도 네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어. 그러니------ 너의 유전자를, 제공해주지 않겠어?"



P.S:오랜만입니다. 돌아왔습니다. 2부 본격 시작 전에 들어가게 될 외전시리즈 1화입니다. 2부 시작인 2학기 이전까지의 간략한 이야기를 담게 될 것 같습니다. 심심풀이삼아 봐주시고 감상 부탁드립니다.

[인피니트 스트라토스] 부서진 영혼, 어긋난 운명 Epilogue. by 아르니엘



  부서진 영혼, 어긋난 운명 Epilogue.



 스위스, 취리히의 한 건물.

 마치 국회 의사당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장소에, 수십, 아니 수백여명은 되어보이는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남녀노소, 무엇하나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들에게 있어서 굳이 같은 점을 찾으라면, 그들 전원이 순수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

 '악마빙의자(데몬 패러사이트)'. 공생생물에 기생되어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가진 이능잗들의 집단. 언제부터 존재해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그들의 역사는 천년단위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세상에서는 고작해야 30여년전에 처음 그 존재가 밝혀진 공생생물을, 훨씬 오래전부터 알고 그 힘으로 자신들을 위해 구사하여 막강한 힘을 쌓아온 조직.

 '신의 자식들Divine Children'. 그 유럽본부 총회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었다.

 "이번 굴욕은 결코 용서해서는 아니되오! 비엔느 지부라고 하면 유럽 내에서도 그 중요성은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곳! 그곳을 고작 한대의 IS에게 유린당했다고 하면 말대에까지 남을 수치!"

 "지부장인 에마뉴엘도 전사했다던가. 그나마 자료를 남기지 않기 위해 기지와 함께 폭사했다지만, 정작 침입한 적은 놓쳤다고 하지 않나!"

 "에마뉴엘이라면 우리들 중에서도 역사가 긴 명문가. 그 당주씩이나 되는 자가 고작해야 2세대 IS에 의해 패퇴했단말인가?"

 총회의장 안에 떠돌고 있는 의제는 바로 며칠전에 벌어진, DC의 비엔느 지부 궤멸. 기지에 침입한 망국기업의 IS한대에 의해, 굳건한 방위를 자랑하는 비엔느 지부와 일족 내에서도 그 강력함을 자랑하던 명문가의 당주인 지부장이 모두 섬멸, 기밀유지를 위해 기지는 폭파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입자를 놓쳤다는 비보에는 일족 모두가 경악했다.

 그런 군중들의 혼란을 수습하려는 듯이, 중앙에 위치한 진행석에 선 검은 피부의 장년 남성이 손에 든 의사봉을 내리쳐 시선을 모았다. 시끄럽게 떠들던 이들도 소리를 낮추고 집중했다..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극동방면 지부장 미하일 린저 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나는 우리 DC도 대 IS전력의 증강을 꾀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바이오. 그 증오스러운 FH와는 달리, 우리들은 마장신(악마의 형상으로 변신하는 것)하지 않는다면 IS에 탑승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소. 그렇다면, IS에는 IS에 대항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하오."

 "하지만, IS에는 적성이라는 것이 필요하지 않던가요? 이제와서 전 일족의 적성검사라도 하겠다는 겁니까? 게다가 IS의 코어는 특성상 매수가 불가능할텐데요. 저 비천한 PT처럼 훔치기라도 하자는 겁니까? "

 

 한명이 손을 들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미하일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도적떼같은 자들의 흉내를 낼 필요는 없소. 여러분도 들어서 아시겠지만, 얼마전 프랑스의 대표후보생이 그 자격을 박탈당하고 지금 그 자리는 공석에 있소. 알고 있겠지만 대표, 또는 대표후보생이 된다면 전용기를 배당받게 되지. 즉 그 자리를 가로챈다면 당당하게 전용IS를 입수 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요."

 "일견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대표후보생이란 자리는 경쟁이 치열할텐데. 심사관을 세뇌라도 할 셈인가요?"

 또 다른 사람의 질문에 그는 문제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준비도 되지 않은 일을 입에 올릴만큼 이 내가 허술한 사람으로 보였던가? 이미 그 적임자는 있고, 대표후보생의 자리 또한 확보된 상태요."

 "그게 정말입니까?!!"

 장내는 한순간에 시끄러워졌다. 이미 IS를 손에 넣었다는 이 소식은 불안에 차 있던 일족들에게 환희를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흥분이 가라앉자, 당연히 의문을 가진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조직의 소유가 아니라 프랑스의 대표후보생이라면 당연히 그 움직임에도 제약이 있습니다. 물론 정부의 의향따위는 우리들의 마음대로라지만 그래도 너무 눈에 띄는 움직임 -예를 들어 망국기업의 기지를 공격한다던가 하는 일을 벌이면 그냥 넘어가진 않을텐데요. 그, 알래스카 조약이라는 것도 있고."

 IS의 군사적 이용을 금지하는 알래스카조약은, 비록 유명무실하다고는 해도 표면적인 평화를 유지하는데는 그럭저럭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조직의 완전 소유가 아니라 프랑스라는 국가의 대표후보생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 그렇게 간단히 조직 마음대로 움직이기는 힘들다. 그러나. 단상에 선 남자의 표정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물론 그말대로요. 그러나, 그정도를 고려에 넣지 않고 일을 진행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 DC가 표면에 나설 필요는 없겠지. PT를 적대하고 있는 조직은 한두군데가 아니오. 그중에서도 그들을 멸하기에 가장 적합한 자들을 이미 찾아낸 상태요. 이후 우리는 그들을 표면에 내세워서 지원하며 PT를 공격하면 될 뿐이오. 그들은 이미 대의명분도, 전의도, 전력도 갖추고 있고, 우리들과는 달리 뒷세계에서의 영역 싸움에 대한 야욕도 적소. 그들에게 있어서 필요한 것은 '적대하는 자들이 없어지는 것'. 맞설 필요없는 자들이라면 굳이 싸울 필요는 없는 것이 우리들 DC의 이상적인 형태. 그들을 전면에 내세워 방해자들을 처리한다면 일석이조라 할 수 있을것이오."

 "그런 우리들의 형편에 편리한 조직이 있단 말입니까? 적어도 지금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UGN이나 세라핌 같은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용병따위도 아닌 것 같은데."

 의문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미하일은 모든 대답을 이미 준비하고 있었기에, 주저없이 차례차례 응답해나갔다. 그가 펼쳐보이는 미래 계획에, 회의장은 점점 그에게 집중되었다.



 일족의 의견을 하나로 모은 것에 성공하고, 총회장을 뒤로 한 미하일. 건물안에 준비된 자신의 방에 들어간 그는, 방의 소파에 앉아있던 작은 소녀를 보고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다.

 "여기에 있었느냐, 이본느."

 "친한척 굴지 말아줬으면 좋겠네요, 미하일 린저. 이번일로 당신의 신세를 졌다고는 하지만 난 당신같은 물러터진 사람은 좋아하지 않아요."

 품에 마론 인형을 끌어안고 있는, 그 자신도 최고급의 인형같은 외모를 하고있는 드레스 차림의 사랑스러운 외모의 소녀.

 인상적인 금발 벽안의 이 소녀는, 하지만 DC안에서도 과격파로 분류되는 파벌에 속해있는 에이전트이자 명문 에마뉴엘가의 장녀이자, 현 당주인 이본느 하나코 에마뉴엘.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극도의 선민의식에 가득찬 과격파이자 자신들 DC이외의 이능자들을 멸시하다못해 죽ㅇ여버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할정도의 잔혹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인과 프랑스인의 혼혈로, 며칠전 망국기업의 에이전트 오텀의 강습으로 인해 전사한 비엔느 지부장 죠르쥬 에마뉴엘의 딸이다.

 "흠, 그건 실례했군 리틀 레이디. 네 부친과는 비록 파벌은 달랐지만 기꺼이 술잔을 나누는 친우였기에, 아무래도 타인을 대하는 기분이 들지 않는군."

 "...이래서 노인들이란......"

 화내지도 않고 그렇게 답하는 미하일에게 이본느는 고개를 홱 돌리고 입술을 삐죽 내밀어서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그런 행동도 나이에 어울리는 귀여움으로 비치는 것이 실로 반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그 이상 가시박힌 말을 내뱉는 것을 그만둔 이본느는 화제를 돌렸다.

 "그것보다, '저쪽'과의 연락은 이미 취한거겠죠? 정작 일본에 도착했을때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다면, 아무리 당신이라도 용서하지 않을거에요."

 아무리 명문 에마뉴엘가의 당주라고는 해도 아직 일개 에이전트에 불과한데다 15세밖에 되지 않는 그녀가, 자신의 10배는 살아온 일족의 중진이자 극동지부라는 거대한 조직을 맡고 있는 미하엘에게 내뱉어도 좋을 말은 아니었다. 미하일 린데는 DC안에서도 양식파이자 온건파의 핵심인물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로, 4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벌써 150년 이상 살아온 강력한 악마빙의자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하일은 그런 이본느의 태도를 마치 손녀의 어리광을 보는듯한 눈으로 보면서 대답했다.

 "안심해도 좋아. 상대는 내가 일본 지부장으로 있을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고, 이번에 접촉한 상대 역시 편견은 없는 상대로, 상대 조직의 간부급 인재다."

 "하지만 그 배신자 야가시라 렌의 딸인거잖아요? 정말로 믿어도 되는건가요?"

 

 야가시라 렌.



 15년전 '대멸종'이라는 사건에 가장 깊숙하게 관련되어있던 자들중 하나이자, 본래 디바인 칠드런에 소속되어있다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일족의 장로들을 살해한 대죄인.

 다행이라고 할까 안타깝다고 할까, 그는 일족의 처단을 받기 전에 자신의 친동생과 '에키드나'에 의해 사멸되었다고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일어난 대멸종때문에 DC는 큰 타격을 입었다. 수많은 일족들이 공생생물을 잃고 그 목숨까지 잃은 그 참사떄문에 DC는 뒷세계에 있어서의 영향력을 크게 잃었고 그 틈을 치고 올라온 FH와 PT에 의해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 당시에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던 이본느조차도 야가시라 렌이라는 이름에 이를 갈 정도로 그 사건은 수치스러운 사건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런 대역적의 딸이 소속된 조직과 손을 잡아야 하다니.

 "'오리무라 패밀리'였던가요? 건네받은 자료에 의하면 뭔가 거창하게 보이지만 결국은 개인들의 집합인 동아리 수준인거잖아요? 그런 하찮은 이들과 손을 잡을 가치가 정말 있었던 건가요?"

 "아무래도 정말로 대충 훑어보기만 한 모양이군."

 미하일은 쓴웃음을 지으며 와인 글래스를 2개 꺼내 적포도주를 따르면서 말했다. 눈앞의 소녀는 가녀린 외모와는 달리 엄청나게 호전적인 성격인지라, 반대로 서류같은 것과는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 보나마나 보고서도 한번 슥 보고는 필요하다고 생각한 정보만 머리속에 박아넣고 한구석에 처박아뒀을 것이다.

 "도대체가, 오리무라 이치카였던가요? 다소 특이한 배경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 자신은 전용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일본 대표후보생도 아니지 않나요? 눈에 띄는 것이라면 3년전 PT에 의해 납치당할뻔 했다는 것과, 주위에 묘한 인재를 거느리고 있다는 정도. 그리고 요인이었나? 오버드의 변종 같은 짐승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정도. 그정도의 능력자라면 우리 DC에도 얼마든지 있을텐데요."

 

 일단 서류를 한번 끝까지 읽긴 했으니, 담아둘 정보는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아직 어린 그녀는 이런 계통의 분석력이 아직 부족했다.  그것만은 경험으로 쌓을 수 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배틀매니아 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는지라, 객관적이고 대국적으로 보려고 해도 우선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렇겠지.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인맥이 우선 심상치 않다. 패밀리 안에만 해도 야가시라 렌을 쓰러트린 휴가 아오이, 지금은 야가시라 아오이 부부와 그 자식, 그리고 야가시라 렌의 딸. 전직 국방대신의 손자에 세계정상급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게다가 최근에는 영국, 중국, 독일의 대표후보생에 전 프랑스 대표후보생, 그리고 시노노노 타바네의 여동생도 포함된데다 그 자신이 초대 브륜힐트의 남동생이기도 하지. 덤으로 '그' 아델레이드 재단과도 무언가의 루트로 협력관계를 갖고 있다. 일개 고등학생 개인이 가지고 있기에는 지나친 커넥션이지."

 "...정말로 뭐하는 녀석?"

 

 이본느는 조금 질린듯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확실히, 조금 간판을 너무 많이 짊어지고 있다. 이래놓고 '평범한 고등학생'이라고 했으면 이본느는 그 말을 한 녀석을 우선 쳐날렸을 것이다. 그나마 '세계에서 유일하게 IS를 조종할 수 있는 남자'라는 특이성이 있긴 하지만, 이 무지막지한 커넥션의 양과 질은 그정도로는 눈에 띄지도 못하고 파묻힐 정도로 이색적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본느보다 더 특이하고 눈에 띈다는 점이 마음에 안들었다.

 "흥, 아무리 대단한 사람들과 알고 지낸다고 해도, 그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알 수 없는거잖아요? 완전히 수하로 넣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도 얕볼 상대가 아니란건 확실하지. 그점은 명심해두는 편이 좋을거라네. 미확인 정보지만 상당한 교섭능력과 배짱을 겸하고 있는 모양이니까."

 "무슨 말이 하고싶은지는 알고 있는걸. 울컥해서 죽여버리지 말라는거잖아? 그런 한심한 실수는 안하는걸."

 

 이본느의 말에 미하일은 심술궃은 미소를 지으며 놀리듯이 말했다.

 "어떠려나. 그런 어이없는 실수로 임무를 실패한 과거 전력은 아직도 기록에 남아있지 않던가?"

 "그그그그그그, 그건 우연인걸! 이제 그런 실수 안하는걸!"

 얼굴이 홍당무나 사과처럼 빨개져서 마구 팔을 휘저으면서 부정하는 이본느의 모습은, 그 외견에 어울리는 어린 소녀다운 이미지를 남기고 있어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풍경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놀렸다간 이번엔 살인도 불사한 공격이 날아올테니 미하일은 자기 10분의 1도 살지 않은 소녀를 놀리는 것을 그만두었다.

 "뭐, 그 이야기는 어쨌든. ...이것으로 너는 프랑스의 대표후보생으로써 전용 IS를 받고, 저 극동의 IS학원으로 떠나게 된다. 물론 현지에서는 내가 전면적으로 지원하겠지만 학원 안은 중립지대. 기본적으로 너의 임기응변 능력에 맡기게 된다. 구체적인 사항은 그쪽의 멤버와 만나서 결정하게 되겠지만, 이번 임무는 절대 실패해서는 안된다. 우리들 DC의 흥망이 너의 어깨에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알고 있겠지?"

 "가볍네요. 그런 정도는 한쪽 어깨로도 충분해요."

 

 아직 젊어서 그런지, 이본느의 태도에는 교만함이 보였다. 미하일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으나 결코 들키지는 않았다. 이번 임무는, 그녀 자신에게도 좋은 약이 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한 힘을 가진 것에 비해 이본느는 대인경험이 부족했다. 나이가 어린 것도 있고, 명문가의 딸로 곱게 자란탓에 버릇이 좀 없기도 했다. 이번 임무를 통해 그녀가 한층 더 성장하는것을, 미하일은 마음속 깊이 바라고 있었다. 물론, 임무자체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똑똑.

 "......열려있어."

 맥없는 목소리를 듣고, 오텀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 혹시나 자고 있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기우였던듯 하다. 그러나 안에 보이는 꼴은 예상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뭐하냐 너?"

 "내버려둬."

 잠옷차림으로 침대위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서 궁상을 떨고 있는 벤토를 보고 오텀은 한숨을 내쉬었다. 돌아온 이후부터, 계속 이런 상태였다.

 "방에 불도 안켜고 무슨 궁상이야. 임무 한번 실패했다고 죽을 것도 아니잖아. 게다가 완전히 실패한 것도 아니라며?"

 "......그래서 그런거 아냐."

 "나참, 언제나 불필요하게 활기가 넘치던 녀석이 아주 그냥 팍 죽어있네."

 오텀은 인상을 팍 구겼다. 상냥한 위로의 말 같은건 자신과 어울리지도 않고 잘 할 자신도 없다. 그리고 벤토는 엄밀히 말하면 감시대상이지 동료도 뭣도 아니다. 같은 파벌에 속해있을뿐이지.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한편, 이렇게 궁상맞게 구는 벤토는 보고싶지 않다는 마음도 있었다. 적어도 오텀에게 있어서 벤토는 언제나 필요이상으로 하이텐션을 유지하며 주변에 마구 참견하는 오지랍 넓은 여자였지, 자기방에 틀어박혀서 이렇게 궁상이나 떨고 있는 한심한 인간이 아니었다. 비록 좀 귀찮을정도로 참견해대긴 해도, 그런 접촉이 아주 싫지만은 않았다. 결국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망설이던 오텀은 다짜고짜 벤토의 팔을 낚아채서 끌어당겼다.

 "뭐하는거야 갑자기! 아프잖아!"

 "에잇, 시끄러워! 그러고 있는 꼴을 보면 열받는다고! 나가자. 한잔 마시면 기분도 풀릴거야."

 "그럴기분 아니야, 좀 내버려둬."

 "무슨 사춘기 여고생이냐? 나에게 간섭하지 말아주세요, 뭐 이런거야? 까고 있네. 여긴 여학교 기숙사도 뭣도 아냐. 전 세계가 경계하고 있는 테러리스트님들의 조직인 망국기업이라고! 그리고 너는 그 파괴공작 에이전트고! 몰랐다는 말은 안들을거다. 지금까지 네가 해온 일이 무슨 NGO라도 되는거라고 착각하는거 아냐?"

 "...! 알고있어, 그런것쯤은!"

 "알고 있으면 제대로 해! 그 짜증나는 베가라는 꼬맹이도 우리쪽으로 넘어오게 되어서 M하고 더블로 짜증나게 구는데, 너까지 그러면 나보고 일에 치어서 과로로 죽으란거야?로 나는 애보기 재능같은거 없다고!"

 "베가가, 우리쪽? 이쪽 파벌로 넘어왔다고?"

 

 오텀의 푸념에 가까운 고함소리중, 그 한마디가 벤토의 귀에 꽃혔다. 처음엔 자신들을 처리하기 위해 보내졌던 붉은 머리의 소녀. 그리고 패배한 후, 오리무라 이치카에 의해 처참한 꼴을 당해 두눈까지 뽑히고 완전히 붕괴직전까지 몰렸다가, 어느순간부터 이치카의 명령에 따르는 의외의 모습을 보인 그녀. 그리고 마지막 순간, 그 이치카를 배신하고 자신과 타마모를 구출해 망국기업으로 데려온,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연달아 보여온 버밀리온파의 IS파일럿.

 벤토가 그녀에 대해서 안고 있는 감정은 복잡했다. 무엇보다 정작 자기 자신부터가 자신을, 그리고 자신의 주변인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아직 확실하게 정하지 못했기도 했고.



 쿠요우 치아키. 아무래도 그것이 자신의 원래 이름인듯 했다. 그 섬에서 몇번이나 들은 이름. 오리무라 이치카, 아니 레이 챤이었던가? '저쪽 세계'에서 자신은 그 소년의 누나였고, 타마모 박사가 엮인 사건때문에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고, 그 '기억'이 이 세계로 건너와 지금의 육체에 달라붙은 이방인.

 기억은 어렴풋이나마 되살아나고 있다. 아마도 원래의 레이 챤이라고 생각되는 소년과 단 둘이 살던 시절의 기억. 세상에 대해 공포와 절망을 느끼며, 자신만을 바라보고 자신의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심약한 소년.  그리고 그런 그를 지키기 위해 무술영화의 여배우로써 일하며 살아가던 하루하루. 그리고, 마지막 기억은 누군지도 모를 수많은 남자들에게 능욕당하던 끔찍한 악몽같은 기억.

 그리고, 지금의 자신을 주워서 지금까지 같이 있어온 상사이자 미덥지 않은 지인, 쿠즈노하 타마모가 그 원흉이라는 사실도, 벤토는 원하지 않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알게 되어서, 뭐가 어떻게 되었다는 것인가? 뭔가 바뀌기라도 했나? 벤토의 입장은 변한게 없다. 이제와서 타마모를 배신하고 오리무라 이치카에게라도 달려 간다? 말도 안된다. 자신은 이미 망국기업의 산하에서 활약한 테러리스트다. 당장 자신이 현재 장비하는 IS, 템페스트-유피테르를 강탈한 것만 해도 중죄다. 게다가 오리무라 이치카의 곁에는 이미 그의 누나인 오리무라 치후유가 있다.

 설령 이치카가 벤토를 받아들인다고 한들, 오리무라 치후유까지 그녀를 받아들이려 할까? 벤토는 도저히 그러한 광경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녀과 얼굴을 마주친 것은 딱 한번. 벤토에게 있어서 모든 것의 시발점이 되는 IS학원 강습때였다. 아레나 안으로 진입하려는 병력을 막기 위해 배치된 자신은 중국과 영국의 대표후보생을 맞아서 막고 있었지만, 갑자기 나타난 오리무라 치후유에 의해 그 둘을 놓쳐버린채 그녀를 상대하는 꼴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건 악몽이라고밖에 말 할 도리가 없었다. 웬 하늘을 나는 스케이트 보드를 하나 타고는, IS용 블레이드 하나 들고 맨몸으로 IS에 덤벼드는 브륜힐트(세계최강의 여자). 게다가 그게, 실력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자신을 거의 몰아붙이고 있었다는 점이 미치고 팔짝 뛸 일이다. 만약 똑같이 IS에 탑승한 상태였다면 어땠을까. 살아서 돌아오기는 좀 요원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치카 군에게 간다면, 오리무라 치후유는 날 죽이려 들겠지.'

 그녀가 벤토를 예쁘게 봐줄 구석이 전혀 없다. 첫 만남때부터 죽이려들었고, 지금이라고 그건 다를 바가 없다. 차라리 다른 입장이면 모를까, 적어도 벤토가 그 소년의 '누나'의 입장으로 그에게 접근한다면, 현재의 '누나'인 오리무라 치후유로써는 얌전히 넘어갈 일이 아니다.

 다른 이들도 과연 얼마나 자신을 받아들여줄지. 그리고 망국기업이 자신을 순순히 내버려둘지. 아니, 다른 이들은 둘째치더라도, 오리무라 이치카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알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해야할지도.



 '그럼 이대로 계속 타마모씨의 밑에 있어야 하는걸까?'



 그것도 미묘하다. 타마모 자신은 개의치 않아보이긴 하지만 과거를 알아버린 자신쪽이 타마모를 대하기가 껄끄럽다. 게다가 최근 타마모는 연구실도 방도 비운채로 어디론가 싸돌아다녀서는 얼굴도 안내밀고 있다. 대체 그 섬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었는지 알 길이 없고, 그때 자신이 보호하고 있다가 사라진 '도미나'라는 소녀는 대체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모든것을 알고 있는 타마모는 이 의문들에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고 있다.

 그런 혼란에 더해, 이젠 뭘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베가까지 자신의 주변에 다가온다고 한다. 벤토는 더더욱 혼란에 휩쌓일 뿐이었지만, 아무도 그런 그녀에게는 상관하지 않고 저마다의 레일을 달려갈 뿐이라 제자리에 멈춰서있는 벤토는 주변에 뒤쳐져서 따돌림당하는 것 같았다.

 "그래. 나참, 다들 뭘 생각하는건지 모르겠다니까. 그러니까 빨리 네가 보모 포지션으로 돌아오라고! 난 그런 꼴 못보니까!"

 "잠깐, 내가 왜 보모야?!"

 

 지금까지의 우울한 분위기를 한방에 깨고, 저도 모르게 벤토는 태클을 걸었다. 솔직히 자기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애들 돌보는 소질이 좀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하고는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명색이 비밀결사의 에이전트인데 보모 소리 듣는건 실로 본의아닌 사태이다. 기쁘지도 않고. 그러나 오텀은 뭔 개소리냐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맞잖아? 다들 널 그렇게 부르고 있는데?"

 "다들?! 다들이란게 누구야?! 아니, 그것보다 날 그렇게 보고 있었어!?"

 

 경악의 사실, 공개. 망국기업의 공식 보모, 벤토.

 "반항적인 태도가 많은 어린 애새끼들이 묘하게 너는 따르잖아. 이젠 완전히 연소자 조 담당으로 돌리자는 말도 나오던데. 저 M조차도 너에게는 툴툴대긴 해도 그럭저럭 말은 듣는 편이고."

 "아니 그건 별로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그건 좀 너무 하잖아!"

 진심으로 흥분해서 날뛰는 벤토를 보며, 오텀은 씩 웃더니 그런 벤토의 팔목을 붙잡고 말했다.

 "자, 뭐 그런 것도 포함해서, 우선 한잔 마시고 이야기 하자고. 넌 말야, 남에게 너무 신경쓰니까 자기 자신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했던거 같아. 이번 기회에 좀 그런 부분도 이야기를 하자고. 루사르카도 이번에 베가년 때문에 할말 있다고 같이 마시자고 기다리고 있다니까."

 "...그 러시아 여자? 아니 우크라이나였나... 그녀는 버밀리온 파벌 아니었어?"

 "뭐 어때. 그쪽은 그런거 신경안쓰는 사람이잖아. 빨리 옷입고 나가자고."

 "자, 잠깐만, 최소한 옷 입으라면서 입을 시간은 줘야지!"

 아무래도, 심각한 생각에 젖어있을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을 모양이다. 간신히 밖에 나갈 수 있을만한 꼴을 갖춘채, 벤토는 오텀에 의해 이끌려서 방 밖으로 나갔다.

 좋든 싫든, 세상은 돌아가는 법이다.  

   

 -똑.똑.똑.똑.

 어디선가 울려퍼지는 목탁소리를 들으며, 휴가 아오이는 불전 앞에 새로이 선향에 불을 붙이고, 다시 한번 절을 했다.

 평소의 무뚝뚝한 모습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경건하고 완벽한 참배모습. 복장도 언제나의 더러운 백의차림이 아니라 검은 원피스의 단정한 차림이었다.

 그렇게 긴 참배가 끝나고 아오이가 일어서서 불당을 나서자,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거한이 주저하며 말을 걸었다.

 "이제 끝난거야 아오이 누나?"

 "그래. 딱히 너까지 따라올 필요는 없었는데, 슈지秀治."

 자신의 한살 어린 사촌 동생, 야가시라 히데하루八頭秀治를 올려다보며 아오이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그러나 어릴때부터 그녀를 접해온 히데하루는, 그런 그녀의 태도의 뒷면에서 어딘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보인다는 것을 느꼈다.

 "무슨 좋은 일 있었어? 기분 좋아보이는데."

 "아, 역시 알겠어? 응, 지금 좀 기분 좋아. 콧노래라도 부르고싶을 정도로."

 히데하루는 콧노래부르는 사촌누나를 상상해보다가 그 갭에 오한을 느끼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만큼 있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다행히도 아오이는 그런 슈지는 아랑곳하지않고 마루로 나아가서 신발을 신고 마당으로 나아갔다. 거기에 기다리고 있는 두사람-붉은 머리칼이 인상적인 젊은 남자와,

 연분홍색의 긴 머리카락을 늘여트린 붉은 눈동자의 소녀가 그런 아오이를 보며 웃으며 맞이했다.

 

 "으흠. 모친에 대한 인사는 끝났는고?"

 "네, 사쿠라코 숙모. 제대로 보고 하고 왔습니다."

 휴가 아오이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눈이 휘둥그래질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학교의 교사에게조차도 경어를 일절 쓰지 않는 그녀가, 자신보다 어려보이는 이 소녀에게는 극히 자연스럽게 경어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정체를 안다면 고개가 끄덕여질 상황이기도 하다.

 야가시라 사쿠라코八頭桜子. 휴가 아오이의 숙모이자, 야가시라 히데하루를 낳은 친 엄마. 그리고 15년전 대멸종을 일으킨 장본인인, '에키드나'의 공생생물을 몸에 지닌 악마빙의자.

 "놀랐다고. 갑자기 렌을 쓰러트렸다고 하니까 말야. 설마 그런데서 되살아날줄이야."

 "확실하게 쳐죽이고, 두번다시 되살아나지 못하게 뒷처리도 해놨으니까 안심해도 돼요."

 "아니, 뭐 그렇게 기쁘다는 얼굴로 말해도 말이지... 아니 됐다."

 그리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설레설레 짓는, 어딘가 불량소년같은 분위기가 남아있는 이 청년이 야가시라 아오이八頭葵. 야가시라 사쿠라코의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이자 남편으로, 결혼 전의 이름은 휴가 아오이. 눈앞의 소녀에게 그 이름을 물려준, 과거 시대의 영웅중 한명이다.

 "그래서? 이렇게 돌아와서 츠바키씨의 성묘까지 하는걸 보면, 뭔가 중요한 일이 있었던 거겠지?"

 "네. 저, 간신히 첫 걸음을 걷는데 성공했어요."

 "전에 말했던 나타 프로젝트인가 하는거 말이더냐. 나는 그런 기계니 로봇이니 하는 건 잘 모르겠다만, 네가 정도를 어긋나지 않는 이상 이 야가시라 사쿠라코는 언제나 네 편이도다."

 "......조금 어긋났을지도?" "무어라?!"

 경악하는 숙모의 얼굴을 보며, 아오이는 자신만만하게 승리감에 찬 얼굴로 손으로 V자를 만들어보이며 선언했다.

 "거짓말." "얌마!!"

 가차없이 날아든 삼촌의 태클에, 혀를 빼꼼하고 빼물며 웃는 아오이(女). 그런 그녀를 보며, 아오이(男)는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그 이치카 놈에게 너무 물든거 아니냐? 이번에 보이면 아주 그냥 이걸 확......"

 "폭력반대! ...라고 말할걸요, 이치카라면."

 "잘못하면 맞아야지. 자기 필요할때만 비폭력주의를 내세우는 놈 말 같은걸 들어줄 필요가 어딨어?"

 "음, 아오이.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그대는 늘 자기 일은 젖혀두고 남을 평가하는 버릇이 있는듯 하다."

 "사쿠라코 너까지 또 왜그래?!" "그, 그래요. 아빠가 뭘 잘못했다고......"

 "뭔고 히데하루? 그래도 남자라고 아빠 편드는게냐?" "아니, 애는 무슨 잘못이라고 또 끌어넣는거야. 히데하루는 상관없잖아?"

 "슈지, 너 누구편이야? 너희 아빠편이야, 아니면 너희 엄마랑 내 편이야?"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옆에 서 있다가 말려들어간 불쌍한 히데하루까지 포함해 졸지에 남자vs여자의 구도를 보인 야가시라-휴가 일가. 그런 시덥잖은 이야기를 벌이며 즐거운 한때를 보이던 아오이였지만, 곧 진지한 얼굴로 말을 꺼냈다.

 "그럼, 볼일도 끝났으니 이만 돌아갈께요. 다음 소체를 설득해야하니까요."

 "소체라면, 저번의 이치카 녀석처럼 클론 유전자 제공해줄 상대 말이냐? 이치카면 모를까 제정신박힌 놈이 그런걸 승낙할 것 같진 않은데?"

 "그걸 가능하게 하는게 실력이라는거죠. ...걱정말아요. 그녀라면, 몇마디 하지 않고도 자발적으로 제공해줄테니까."

 

 그렇다. 그녀라면, 분명히 설득에 응해줄 것이다. 그런 자신이 아오이에게는 있었다.

 다름 아닌 그녀-시노노노 호키라면, 틀림없이.

 "나타 프로젝트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에요. 이정도로 멈출리가 없잖아요?"



 "끄응... 지독한 꼴을 당했어요."

 

 방문을 열면서 그녀-'플래너' 츠즈키 쿄우카는 불평을 토로했다. 마지막 그 순간, 공격을 맞기 직전에 요란한 폭발을 '일으키면서' 도망쳐나오긴 했지만 결국 그 섬 자체가 소멸해버린 탓에 3년간 준비해온 계획이 완전히 허공에 날아가버렸다. 그녀로써는 드물게 완벽하게 실패한 작품인 것이다.

 그렇게 목숨만 건져서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그녀를 맞이하는 것은, 웅웅거리는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자신의 방을 전기청소기로 청소하고 있는 은발 척안의 소녀였다. 머리에 먼지가 묻지 않게 흰 두건을 뒤집어 쓴 그녀는 부지런히 청소를 하고 있다가 고개를 돌려서, 멍하니 그자리에 고정되어있는 쿄우카를 보고는 청소기의 스위치를 끄면서 말했다.

 "돌아왔네? 그런데 왜 그렇게 꾀죄죄한 꼴을 하고 있는거야?"

 "......당신 내방에서 뭐하는건가요? 아니, 어떻게 들어온거죠?"

 "아니 뭐 잠시, 그 짐승놈 방 청소하고 나니까 생각나서 청소좀 하려고. 열쇠야 리더가 마스터키 놓아두는 곳이 뻔하고."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고 있지만, 적어도 제노스라는 조직의 리더를 맡고 있는 츠즈키 쿄우카의 방에 들어가기 위한 마스터키가 뻔한 곳에 있을리가 없다. 대체 언제 발견했는지 한번 진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는 것 같지만, 지금은 너무 피곤하기때문에 귀찮았다. 쿄우카는 그대로 침대에 몸을 던졌다.

 "후우......"

 "왜 그렇게 한숨을 쉬어대? 설마 실패한거야?"

 "말시키지 말아요. 피곤하니까."

 "어머, 이거 심각한가보네."

 

 은발의 소녀는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우며 침대로 다가가 쿄우카의 얼굴을 관찰했다. 쿄우카는 피곤하다는 얼굴을 감추려는 생각도 하지 않은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알면 나가요. 좀 잘거니까. 할일 없으면 가서 스즈미야 아기토나 괴롭히던가."

 "그 짐승을 무슨수로 괴롭혀. IS라도 주면 모를까."

 "줘도 쓰지도 못하는 물건을 뭐하려고. 게다가, 그런것치곤 늘 덮칠때마다 반격해서 격퇴하고 있잖아요?"

 "알면 좀 말리던가! 그 망할 짐승. 끔찍하다니까. 집은 돼지우리 꼴을 해놓고 있질 않나. 어째서 내가 늘 치워주는게 당연해진거지?"

 

 인형같은 아름다움을 뽐내는 외모와는 달리 풍부한 감정을 마구 드러내고 있는 그녀는, 지금 이자리에 없는 자신의 파트너에 대한 불평불만을 직장상사이기도 한 소녀에게 토로했다. 그러나 그 직장상사는 냉정하게 대답했다.

 "당신이 결벽증 환자이기때문이죠. '흡정공주吸精姬' 디스텔 보디비히."

 "나는 그냥 완벽주의자일뿐이야. 그런 녀석에게는 별 관심도 없지만, 기왕 좋은 집에 사는거니까 좀 깨끗하게 하고 살면 좋잖아! 하지만 그 짐승녀석은 본능대로 사는거 외에는 관심이 없으니, 나라도 해줘야지 어쩌겠어?"

 "과연, 이것이 소위 말하는 '츤데레'라는 건가요... 아팟?!"

 어느새 쿄우카의 뺨을 양손으로 잡고 좌아아아악 소리가 들릴정도로 양옆으로 잡아당긴 디스텔은, 장미 문양의 안대로 가려진 왼쪽눈을 제외한, 푸른색으로 빛나는 오른쪽 눈으로 쿄우카를 노려봤다.

 "누우우우우우가, 츤데레라고?!"

 "햐잇?!"

 아파서 순간적으로 눈물을 글썽거리기 시작한 쿄우카였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디스텔은 꽈악 잡아당기다가 놓고는 설교를 시작했다.

 "아니 도대체 어디서 그런 단어를 배운거야! 당신말야, 좀더 자기 배역을 자각하라고! 당신 흑막이잖아? 음모나 꾸미는 수수께끼의 여자잖아? 소위 말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잖아? 그런 배역의 작자가 '츤데레'같은 말을 입에 담으면 안되는 거라고!"

 "그런 배역의 인간이자 당신 상사를 이렇게 괴롭히는 당신은 대체 뭔가요...?"

 "물론,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의 미소녀!"

 "......아, 예." "지금의 공백은 뭐야!?"

 

 입다물고 그냥 서있기만 하면 원하는 포지션을 간단히 손에 넣을 수 있을거라는 의미예요, 라는 말을 쿄우카는 굳이 입밖에 내지 않았다. 대신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그러고보니, 당신이 아는 사람과 만났는데 말이죠."

 "에? 무슨 말이야? 내 아는 사람이라니...... 꽤나 묘한 말투네."

 "라우라 보디비히, 였던가요. 지금은 독일의 IS대표후보생으로, IS학원의 학생인 모양이더군요."

 "...라우라가? 정말이야?"

 그 이름을 들은 디스텔의 표정은 복잡하게 변했다. 처음에는 놀람, 그 다음은 안도, 그 다음은 희열. 보는 사람이 어지러울정도로 다채로운 표정의 변화에, 쿄우카는 내심 미소를 지으며 말을 던졌다.

 "반가운가요?"

 "으응. 그애, 결국 보단 오제 이식수술의 부작용으로 나처럼 폐기처분될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설마 살아있었고, 게다가 대표후보생까지 될 줄은 예상못했는걸. 그래서, 건강해보였어?"

 "뭐, 저를 죽일 정도니까 앞으로도 건강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할건가요? 디스텔 보디비히."

 

 쿄우카의 말에, 디스텔은 마음 깊이 우러나오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물론, 만나러 가야지. 물어볼 필요도 없는 말이잖아,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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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갖가지 생각이 교차되고, 서로의 마음이 부딪히면서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인연이 발생한다.

 그것은 누군가가 바라고,

 그것은 누군가가 바라지 않았던 것.

 미래로 가는 레일 위를 똑바로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신차려보면 어느새 다른 길을 달리고 있는 것.

 그 운명은 한 없이 어긋나있지만,

 또한 한없이 올바른 길을 걷고 있기도 하다.

 수없이 겹쳐진 운명을 직시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소년.

 세상은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니, 기대하시라. 소년이 걸어가는 어긋난 운명의 무한나선을.

 뫼비우스의 고리는, 아직 끊어지지 않았다.



 P.S:휴우, 이것으로 에필로그 종료! 뭐가 써도 써도 끝이 없어요! 적당한 곳에서 끝을 내지 않으면 100kb가 넘어도 끝이 안날것 같은 느낌.

     작년 3월부터 쓰기 시작했으니까, 거의 11개월 가까이 썼네요. 중간에 연중 위기도 몇차례 있었지만 어떻게 넘어선 것은 모두다 독자 여러분의 응원 덕분입니다.

   

 상당히 오리지널 요소가 강했기에 떨어져나간 독자님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같이 보시면서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 덕분에 힘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개무량하네요. 도중에 안좋은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완결 한번 내본게 이토록 감격일 수가 없습니다. 독자적인 가치관과 판단기준에 의해 재해석된 히로인들과 오리지널 캐릭터들, 그리고 다른사람이 되어버린 주인공들, 어떠셨나요? 마음에 드셨나요?



 당분간은 몸도 좀 안좋고 손가락도 맛이 가서(양손 다 약지, 식지 저림. 악력 현저하게 떨어짐) 쉴까 합니다만, 그것도 마음대로는 되지 않는 일이겠지요. 글쟁이는 글을 쓰고 살아야 하는법.



 그런고로, 무책임하게 차회 예고만 때려놓고 저는 도망갑니다!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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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회예고]



 "...처음 볼때부터 결정했다. 너, 내 여자가 돼라!"

 "이 미친놈이 뭐라는거야?!!!!!! 난 남자라고!"

 "믿을 소릴 해야지. 문답무용!!!"



 "소개하지. 이 아이가 나타 프로젝트 2호기(NP-001B), 미카나기 미카야 御巫御輝夜."

 "처음 뵙겠습니다, 시노노노 호키. 나의, 어머님."

 


 "나라를 버리고, 나를 버리고, 이번엔 동생마저 버릴 셈이냐, 사라시키 타테나시!"

 "당신이 뭘 안다고! 쓸데없는 참견이야!"

 "쓸데없는 참견이라도 좋아! 이 후지오카의 미하타御旗와, 사라시키의 타테나시盾無! 본래 한쌍인 이 무구를 걸고...... 승부다!"

 

  
 "나는 당신들과 소꿉놀이나 하러 온게 아니에요. 그점, 착각하지 말아줬으면 하는데요.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토할 것 같으니까."

 "뭐야 그게?! 넌 뭐가 그렇게 잘난건데! 똑같이 프랑스 대표후보생이라도 샤를하고는 완전 딴판이잖아!"

 "그런 어디의 말뼈다귀인지도 모를 여자와 나를 같이 취급하는 것 자체가 최고의 모욕이에요. 당신, 어지간히 죽고싶은 가보네요?"



 "엄마? ...엄마, 어디갔어? ...훌쩍, 훌쩍... 우에에에에에엥~~~~~!!!!"

 "미아인가? 나참......?! 이 아이, 이 귀는... 이 얼굴은... 설마, 타마모......?!"



 
 "잊었다고는 못하겠지, 사라시키 타테나시! 너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여자의 얼굴을!"

 "카티나 세르게이 자카에프......! 어째서 당신이 망국기업에?!"

 "그 이름은 버렸어! 너에게 패배하고 나서! 지금의 나는 망국기업의 '루사르카(물의 요정)'! 과거의 원한을 갚기 위해, 네 목숨과 투만 모스크베를 받아가겠어! 그 기체는 원래 내거였다고!"



 "호키와 샤를로트가 납치?! 사실이냐 파군破軍!"

 "틀림없습니다. 폴라리스北極星, 명령을.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습니다!"

 "내 손으로, 다시 셉텝트리온北斗七星을 부활시키라고...... 그렇게 말하는거냐, 너는!"

 "같은 실수를 두번 저지르진 않을 겁니다. 부디, 다시 한번 절 믿어주십시오!"



 "이 느낌... 이것이, 명경지수인가요...... 지금이라면 알 것 같군요. 어째서 지금까지 제가 그것을 성공시키지 못했는지."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줬어. 남은건 너에게 달린거야, 세실리아."

 "아뇨. 충분해요, 링씨. 지금의 저라면, 실패할 것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으니까요."

 

 
 -나의 이름은 오리무라 이치카.

 -나는 사람이 아니외다.

 -나는 괴이가 아니외다.

 -삼천세계를 뒤흔드는 마왕이로소이다.

 "히마와리! 대체 어떻게 된거야! 이치카는, 어떻게 되어버린거냐고!"

 "보면 알잖아. 세컨드 시프트-변화한거야."

 "너만 알고 있는 소리를 하지마! 저게 단순한 세컨드 시프트라는거냐?!"

 "그렇군. 굳이 말을 하자면-제육천마왕의 강림이다. 죽음의 공포를 흩뿌리는......"




 "이치카는 내 동생이다! 너따위에게 넘길 성 싶으냐!"

 "쿠레자쿠라...... 진심이야, 오리무라 치후유? 진심으로, 날 죽이려고 하는거야?"

 "죽고싶지 않거든, 죽일 각오로 덤벼라! 쿠요우 치아키!"

 "큭, 당신과는 싸우고싶지 않았어. 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아아아아아아아아앗!!!!!!!""




                                 [인피니트 스트라토스] 부서진 영혼, 어긋난 운명 2부

                                                           인피니트 스파이럴 페이트



 "예~~이! 내가 최종보스인 시노노노 타바네씨야! 브이!!"



 




[이 게시물은 닥터회색님에 의해 2012-02-07 22:03:52 일반창작 1관에서 이동 됨]


[코드기어스xWoD]코드 기어스~ Princess of Abyss 17화 by 아르니엘



 세상에서는 운명이라고 거창하게 떠들어대지만, 그냥 우연인 일도 많다.
 반대로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딱딱 들어맞아서 운명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일도 있다.

 ...그럼 과연, 지금 내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은 뭐라고 해야 하는걸까?

코드 기어스~ Princess of Abyss 17화



 "리플레인?"
 
 카렌은 목소리를 죽이고 주변을 둘러봐서 사람의 인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전화기를 더더욱 귀에 바짝 붙였다. 지금은 방과후. 인적이 드문 층계참에서, 카렌은 전화 너머의 오우기에게 확인하듯 물었다.

 [아아. 마약의 일종. 최대의 특징은 일시적으로 과거로 트립하게 해주는 약이라고 해. 구조는 나도 모르지만, 아무튼 사용하면 그런 환각을 느낄 수 있는 일이 많은 가봐.]
 "유행하겠네요, 특히 일본인에게."

 씹어서 내뱉듯이 말하는 카렌의 표정은 심상치 않았다. 오우기의 목소리도 결코 온건하지는 못했다.

 [누구든 그리운거겠지. 브리타니아에게 점령되기 전의 일본이. 나도......]
 "......"
 [일본인을 노려서 파는 약이다.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지. 보급물자가 도착하면 바로 움직인다. ---흑의 기사단, 이랄까.]

 침묵을 꺠고 카렌은 다소 담담하게 남의 일처럼 말했다. 
 
 "지원자도 늘었고, 동료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어요. 인기만점이네요, 흑의 기사단."
 [정의의 사도니까.]

 대답하는 오우기의 목소리에도 어딘가 복잡한 감정이 담겨있는듯 했다. 자신들은, 별로 정의의 사도 같은게 되고싶어서 이런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

 "탄약이 도착하면 다시 연락할께. 그동안 학교생활 잘 하고 있어라."
 "...알았어요."

 이렇듯이 오우기는 툭하면 카렌을 '일상생활'에 붙잡아놓으려는 경향이 있었다. 친우의 동생을 위험한 일에 휘말리지 않고 보통의 생활을 보내게 해주고싶다는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이겠지만, 카렌에게는 그런 오우기의 배려가 마냥 기쁘지많은 않았다. 고생하고있는 동포들에 비해 지나치게 편하게 살고 있는 자신이 때때로 용서가 안될때도 있었다. 그래도, 그것이 처음에 레지스탕스에 들어올때의 약속이기에. 자기쪽에서 꺨 수는 없다. 대충 대답하고 전화를 끊은후, 크게 한숨을 쉬고 돌아선 카렌의 코앞에 갑자기 누군가의 얼굴이 불쑥 들이밀어졌다.

 "누구전화야?" "히얏?!"
 
 놀라서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뻔한 카렌. 그런 그녀를 손을 뻗어 붙잡은 것은, 생글생글 웃고 있는 카나 슈발트로흐였다.

 "까, 깜짝 놀랐잖아!"
 "흐음, 왜? 평범하게 말을 걸었을 뿐인데. 그것보다 좀전의 전화 누구? 오우기 카나메?"
 "으, 응..."
 "주의가 부족하잖아. 누가 엿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 차라리 옥상처럼 시야가 트인 곳이 낫다고, 그런 전화 받는건."
 "다, 다음부터는 고려할께. 그런데 카나는 왜...?"
 "응? 아아, 회장이 불러서 가던중이야. 잘됐내. 카렌도 불렸어. 같이 가자."
 "에?  나? 잠깐, 팔 잡아당기지마!"
 "자자, 어서 가자구. 늦으면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잖아."

 팔을 잡고 끌고가는 카나에게, 카렌은 당황해하면서도 걷기 시작한다. 곧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복도로 나오게 되자 카나는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회장도 참, 아무리 봐도 그런 일하고 카렌하고는 이미지도 안어울리는데 말이지."
 "대체 무슨 일인데?"
 "무슨 무제한 먹기 티켓이 있다고 해서 말야. 여자애들끼리 같이 가지 않겠냐고, 그래서 불러오래."
 "무제한 먹기 티켓?"
 "응. 우리 오라비가 포인트를 가득 모아서 받은 경품이래. 이렇게 피자를 좋아하는 줄은 몰랐는데. 뭐, 이런데 남자들 끼면 뭣하잖아?”
 “하아, 평화롭네.”
 “아하하, 확실히, 반론못하겠네. 그래서, 안갈거야?”
 “…솔직히 그럴 기분이 아니야.”
 
 리플레인 때문에 꿀꿀한 기분이라 그런 이벤트에 참가할 정신상태가 아니다. 카렌의 그런 태도를 눈치챈 카나는 잠시 생각하고 있다가, 그런 그녀의 옆구리에 팔짱을 끼더니 오던 길과 반대 방향으로 강제로 끌고갔다.

 "카, 카나?"
 "별로 가고싶지 않은거잖아? 그럼 땡땡이 치자. 나도 무제한 교자 먹기 같은 거에 어울리긴 싫거든."
 "잠깐, 피자 먹은 포인트로 받은 경품이라며?"
 "응, 피자집 포인트로 받은 경품이 무제한 교자 먹기 티켓."
 "……뭐야 그게?"

 카렌은 살짝 식은땀을 흘렸다. 음식점에서 받은 경품이 다른 음식점 무제한 먹기 티켓이라니 뭘 어쩌자는거냐, 라고 따지고싶었지만 따질 상대가 눈앞에 없으니 무의미하다.

 "아, 알고있어? 이 가게, 여자가 100개 이상 먹으면 햄버거 가게의 20인분 티켓을 증정한대."
 "그런 먹고 죽자식의 경품, 죽어도 사양하겠어."
 "나도 이건 좀……교자는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100개씩이나 먹으면. 좀 그렇지? 마늘냄새도 장난아닐거고."
 
 두 소녀는 서로 쳐다보면서 식은 땀을 흘리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도저히 한창 나이의 소녀들이 챌린지할만한 종목은 아니다. 그것도 잠시, 팔짱낀 팔에 힘을 주며 카나는 환하게 웃으면서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고로, 오늘은 잠시 나랑 데이트라도 할까?"


 "하아, 갑자기 끌고가서 어딜 가나 했더니……"
 "뭐 좋잖아. 날씨도 좋고."

 두사람이 향한곳은 인근의 공원이었다. 산책이나 데이트 나온 사람들도 보였다. 카나는 두사람분의 아이스크림을 사서 하나를 카렌에게 건네고, 그것을 행복한 표정으로 냘름거리면서 먹기 시작했다. 마치 어린아이같은 모습에 카렌은 가볍게 웃으면서 자신도 아이스크림을 입에 가져갔다. 카나와는 달리 한입에 물어서는 입안에서 살살 녹이면서 먹는 스타일이었지만.

 "여기 아이스크림, 종종 먹으러 오는데 맛있어."
 "의외네. 카나는 고급브랜드만 입에 댈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왜, 그... '출신'도 있고."
 "아하하, 무슨말을 하는거야. 그 뒤론 계속 서민생활이었다고? 그리고 고급 브랜드 품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맛이라는게 있는 거잖아."
 
 꾸밈없이 명랑하게 웃으면서 아이스크림의 손잡이 부분까지 맛있게 먹어치운 카나는 아쉬운듯이 혀로 입술을 핥으며 카렌의 손에 남아있는 아이스크림을 슬쩍 훔쳐봤다. 정체모를 위기감을 느낀 카렌은 냉큼 남은 부분을 입 안에 털어넣었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단숨에 입 안에 들어오자 순간 숨이 막힐만큼 차가워서 결국 몇번 캑캑거리고야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안뺏아먹어."
 "글쎄, 어떨까나. 이런 부분에선 신용할 수가 없는걸, 널."
 "너무한다 진짜~~"

 웃으면서 투닥거리는 카나. 그리고 그런 카나를 보면서 웃는 카렌. 하지만 그런 두 소녀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듯이 고성이 들려왔다.

 "뭐라고 말해봐! 이 일레븐 자식!"

 질 나쁜 쉰 목소리는 두사람의 뒤에서 났다. 깜짝 놀라 돌아보는 카렌. 그 멸칭에는 아직도 몸이 반응해버린다. 자신도, 그 이름으로 불린적이 있는 경험이 있는 만큼.

 물론 그것은 브리타니아인이 다니는 명문교 애쉬포드 학원의 제복을 입은 카렌이나 카나를 향한 것은 아니었다. 거기에서 생긴 멸시와 폭력도.

 "사죄하라고, 사.죄."

 딱 보기에도 껄렁해보이는 브리타니아 젊은이들 패거리가, 가운데 웅크리고 있는 한 청년을 일방적으로 폭행하고 있었다. 주변사람들은 보고도 못본척, 말리려고 들지도 않았다.

 "일레븐..."

 험악한 얼굴이 된 카렌은 저도 모르게 다가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어깨를 붙잡는 손에 의해 저지되었다. 돌아본 뒤쪽에 있던 것은 카렌과 같은 애쉬포드 학원의 교복을 입은 학생. 여학생은 아니다. 남학생. 기품이 느껴지는 그 얼굴은, 자신의 바로 옆에 앉아있는 소녀와 거의 흡사하다.

 카렌도 잘 알고 있는 학생이었다.

 ""를르슈?""
 
 를르슈 람페르지는, 약간 눈을 가늘게 떴다.

 
 -코우즈키 카렌 Side on-

 를르슈. 를르슈 람페르지.

 나와 같은 반의 클래스 메이트이자, 학생회의 부회장.
 미목수려한 귀공자 타입이자, 차가운 독설을 흩뿌리는 독설가이기도 하며, 여자아이들에게는 은근한 선망의 대상.

 그리고, 그 진정한 정체는 흑의 기사단의 리더인 '제로'이자, 브리타니아의 황자,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

 처음엔 의심했다. 그가 제로가 아닐까 하고. 신주쿠에서의 일을 알고 있는 것도 그랬고.

 한때는 의심이 풀렸다고 생각했다. 목욕탕에서의 그 사건때, 전화넘어로 '제로(그당시엔 아직 제로라고 이름을 대진 않았지만)'와 대화를 했기에 눈앞의 소년은 제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심연의 무녀 카이나-카나 슈발트로흐의 말에 의해, 이 소년이야말로 브리타니아를 쳐부수려는 장본인, 제로임을 다시 알게 된 지금 내 감정은 복잡했다.

 그가 결코 일본을 위해서 그러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확실하게 주지하고 있다. 카나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복수. 다만 그 최종목적이, 를르슈의 아버지이기도 한 브리타니아의 황제이기때문에 그 브리타니아를 쓰러트리는 과정에서 일본도 겸사겸사 해방된다는 것에 가깝다. 일치하지는 않더라도, 그때까지의 여정은 같을 터.

 나는 제로의 정체를 알게 된 이후, 무작정 그를 신뢰하지는 않게 되었다. 목적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이상, 언제 그 자신의 목적을 위해 자신들을 잘라낼지 모른다고 판단했기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이상은 제로는 분명히 믿음직한 동료이자 리더이다. 문제는, 자신들이 제로를 신뢰하는 만큼 제로도 우리를 신뢰할까 하는 점인데.

 "상대는 다섯명이야. 이길리가 없잖아."
 "그렇다고 내버려두란 말이야? 넌......"
 "잘 봐, 당하고 있는 일레븐을."

 를르슈에게 반발하려던 나는, 그의 말에 다시한번 소동을 일어나고 있는 쪽으로 눈을 돌렸다. 얻어맞고 있는 쪽의 얼굴... 은 모르지만, 그 복장은 본 기억이 있다. 아까 자신들이 아이스크림을 사먹은 이동 노점의 점원. ...일본인이지만 조계에 살면서 일하는 것이 허락된, 명예 브리타니아인--- 과연, 그런 이야기인가.

 "괜히 가세해서 녀석들에게 이기기라도 해봐. 저 일레븐은 내일부터 여기서 일할수 없게 될거야. ...저사람은 스스로 브리타니아의 노예를 선택한 거다. 조계에서 일한다는 건 그런 거잖아?"
 "그렇다고!" "말이 심하잖아, 루루."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다. 옆에서 카나도 불만있는 목소리로 항의했다. 하지만 그것이 쓸데없이 녀석들의 주목을 끌어버린 모양이었다.

 "뭐야, 불만있어 거기?"
 "일레븐이 불쌍하다는거 아냐?"
 "아니아니, 한패가 되고 싶은거야, 그치?"
 "좋지. 단, 거기 귀여운 언니들이 이따가 우리랑 놀아준다면 말이지."

 ...열받아. 만약 옆에 있는 사람이 내가 내숭을 떨어야할 대상이 아니었다면 두말없이 패버렸을 거다. 하지만 내가 행동하기보다 먼저 입을 연 것은, 놀랍게도 를르슈였다.

 "설마."

 피식 하고 사람을 비웃는 그 목소리에는, 다수에게 둘러쌓인다는 두려움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결코 싸움에 강하게는 보이지 않는 를르슈임에도 불구하고.

 "너희들도 이제 싫증났잖아, 일레븐 괴롭히기따위."

 ...그 순간.

 나에게는, 그 젊은이들의 어깨가 조금 흔들리는 듯이 보였다.

 뭐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아~~아~~ 재미없어."
 "오락실이라도 갈까?" "바보, 돈 없다니까."

 갑자기 그들은 를르슈나 나, 카나, 그리고 폭행을 당하고 있던 점원에게도 흥미가 없다는 듯이 발길을 되돌려서, 자기들끼리 장난치면서 그 자리에서 사라져갔다.

 "금방 질려하는 녀석들이군."
 
 나는 그 말에 깜짝 정신이 들어서 를르슈를 쳐다봤다. 어딘지 시치미를 떼는 표정. 하지만, 분명히 지금 를르슈가 무언가를 해서, 그들이 물러났다.

 '그렇구나, 이것이 기아스......!'

 어떤 상대이든 명령을 듣게 한다는 절대복종권. 분명히 조건은 '시선을 마주칠 것'이랬던가? 그외에도 몇가지 까다로운 제약이라던가 한계가 있는 모양이지만, 그 효과는 지금 본대로 절대적. 지금은 일부러 눈치채지 않게 하기 위해 저런식으로 둘러서 말을 했지만, 좀더 직접적인 명령도 듣겠지. 그때 학교에서 나에게 사정을 들었을때도 이 능력을 썼다고 카나는 말했으니까.

 '그리고, 한번 능력을 사용한 상대에게는 두번다시 통하지 않는다, 였던가?'

 즉, 를르슈는 이제 나에게는 기아스를 쓸 수 없다는 것. 다만 그 당시의 그는 아직 그 사실을 몰랐다. '신주쿠의 건은 잊어버려라'라는 말은, 나에게 다시 한번 기아스를 걸려고 했던 것이겠지. 하지만 2번째였기에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얼버무리기 위해 전화의 트릭을 써서 속여넘겼고.

 '그대로 속아넘어간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잘도 그런 위험한 힘을 알아보지도 않고 썼구나 이녀석. 덕분에 면역이 생긴건 다행이지만......'

 어쨌든 지금은 우선 눈앞에 쓰러진 남자를 부축해서 일으켰다.

 "괜찮아요?"
 "으... 아, 네."

 비틀거리면서도 몸을 일으킨 점원은, 하지만 내 모습을 본 순간 움찔거리면서 놀란듯 했다. 왜그러는지 처음엔 이해가지 않았지만, 곧 그의 시선이 내 가슴, 정확히는 가슴에 있는 학교의 엠블렘에 가 있는 것을 보고 깨달았다.

 "브, 브리타니아의 학생......"
 
 그 뒤 그가 보인 모습은, 순간 이해할 수 없을정도로 비굴하고 아첨떨듯이 웃어보이는 것이었다.

 "어, 어서오세요! 캘리포니아 핫도그는 어떠십니까?"
 "...!"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온다. 지금, 뭐라고?
 그 뒤로도 그가 뭐라고 했지만, 내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그저, 눈앞에 강제로 들이밀어진 '현실'에 망연자실하고 있었을뿐.

 -코우즈키 카렌 Side off-
 

 "에리어 11은 일본이었을때에 비해 좋아졌다고 말 할 수도 있어."

 벤치에 앉은 를르슈는 태연한 어조로 그런 말을 입에 담았다. 양 옆에는 카나와 카렌이 나란히 앉아있었다.

 "브리타니아의 식민 에어리어에 들어간 덕분에 군사도 경제도 현격히 안정되었지. 시민권도 얻을수 있지. 관청에 가서 절차만 밟으면 명예 브리타니아인이 될 수도 있잖아. 그 뒤는 프라이드 문제. 뭐, 그쪽을 소중하게 하고싶은 마음도 알지만 말야."
 "...그래서?"
 "응?"
 "거기까지 잘 알고 있으면서, 를르슈 람페르지는 어떤 생각인데? 뭐가 하고싶은거야?"

 카렌은 어딘지 비아냥대는 말투로 말했다. 아까와 같은 일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건지. 물론 를르슈 람페르지는 대외용 얼굴이니 만큼 그런 것을 연기하고 있다는 것이야 알고 있지만, 그래도 자신이 믿고 있는 제로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런 비틀린 대답이 아니라 뭔가 속시원해지는 이야기를 듣고싶었다.

 "별로."

 그렇기에, 이 대답은 완전히 카렌의 예상밖이었다. 잘못들었나 싶어서 힐끔 그 옆얼굴을 봤지만, 농담으로 한 말은 아닌듯 했다. 카렌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넌 꽤 머리가 좋은 것 같은데, 돼지목에 진주네. 샤리가 한탄하더라. 루루는 노력하려들질 않는다고, 모처럼 머리가 좋은데 말이야 라고."
 "그러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겠지."
 "?"

 를르슈의 말이 언뜻 이해가지 않아 하는 카렌에게, 마치 혼잣말이라도 하듯이 시선을 맞추지 않고 정면을 본 채로 를르슈는 말을 계속했다.

 "조금전의 일레븐도 알고 있었어. 브리타니아인에게 머리를 숙이는 편이 편하게 살 수 있다고."
 "...큭!"

 그 말에 갑자기 카렌은 발끈했다. 그녀가 잘 알고 있는 인물 또한 그러한 선택을 했기때문에. 그리고, 그때문에 자신은 괴로워하고 있기때문에.

 -당신은 제로잖아. 우리를 이끌어줄, 일본을 해방시켜줄 리더잖아. 그런데, 어째서 위장이라고는 해도 그런 말을 하는거야.

 그렇게 쏟아붙고싶은 마음은 잔뜩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여기는 카렌과 를르슈만 있는게 아니었다.

 -퍽.

 "커헉...?!"
 "를르슈, 말이 지나쳐. 정론이라고 해서 뭐든지 말해도 되는게 아니라고."
 "너, 너... 날 죽일 셈이야?!"

 옆구리에 들어간 보디블로우에 숨도 못쉬고 괴로워하는 를르슈. 그리고 오빠에게 주저없이 그런 필살의 일격을 꽃아넣은 카나는 모른체하고 고개를 홱 돌리고 있었다. 덕분에 화낼 타이밍을 잃은 카렌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다시 앉았다. 카나는 그런 카렌의 손을 잡고 끌어당기며 를르슈를 향해 메롱하고 혓바닥을 내밀었다.

 "바보, 멍청이, 둔감, 얼간이! 평생 그러고 살아라, 메~~롱! 흥!"
 "아, 저기..." "가자, 카렌! 저런 바보따윈 내버려두면 돼!"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카렌을 이끌고 성큼성큼 걸어가는 카나. 를르슈는 옆구리를 붙잡고 그런 카나를 노려볼뿐이었다.

 
 "하아... 미안, 오빠가 그딴 소리 해서."
 "카나가 사과할 일은 아니잖아. 뭐, 저게 를르슈의 진심이라고는 나도 생각하지 않아. 그냥...... 좀 화가 나서."
 
 어느덧 석양이 하늘을 지배하는 시간대. 고가도로를 따라 걷는 두 소녀들. 카렌은 카나의 사과를 대충 넘기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때 카나가 를르슈를 패지않았으면 카렌이 패고 있었을 것이다. 최소한 따귀라도 한대 올려붙였음이 틀림없다. 카나는 그런 카렌을 보고는 쓴웃음을 지으며 어깨에 팔을 턱 올려서는 목을 끌어당기며 귓가에 속삭였다.

 "......엄마때문에 그래?"
 "!! ...그렇구나, 너......"
 "너희 아버지에게 들었어. 카렌은 일본인과의 혼혈이라고. 진짜 엄마는 그 실수투성이 메이드라고."
 
 카렌의 아버지의 소개로 애당초 에리어 11에 건너오게 된 카나다. 카렌에 대해 들었다고 해도 이상한 점은 없다. 카렌은 한숨과 외면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런 카렌을 보며 카나는 조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카렌은, 엄마, 싫어해?"
 "......싫어, 그런 사람. 너무 싫어. 바보같은 사람."

 말과는 달리, 침울한 표정의 카렌. 카나는 조용히 카렌의 말을 듣고 있었다.

 "나랑 달리 인정받지도 못하고, 결국 하인 취급. 일도 제대로 못하니까 아무리 무시당해도 헤죽헤죽 웃고있는 거 밖에 못하고. 그런 꼴을 당하는게 싫으면 일부러 이 집에 살지 않아도 될텐데--- 결국, 옛날 남자에게 매달리고 있는거야."

 독설을 퍼붓는 카렌을 보며, 카나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표정. 카렌이 쉬지 않고 내뱉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험담을 들으면서 카나의 표정은 점점 침울해졌다. 그리고 카렌은 어느 사이엔가 어깨에 걸쳐져있던 카나의 팔이 떨어진 것을 눈치채고 뒤로 돌아봤다.
 
 언제부터였을까. 카나는 저 뒤쪽에 선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카나?"
 "그래도, 카렌은 언제든지 ...수는 있잖아."
 "뭐?"

 고개를 숙인채 작게 중얼거리는 카나에게, 카렌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물었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카렌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래도, 카렌은 언제든지 엄마를 볼 수는 있잖아."
 "카나, 너......"
 "살아서, 언제나 옆에 있고, 말을 나누는 것도, 만지는 것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잖아. ...아무리 미워도, 죽어버리면 후회밖에 할 수 없는걸."
 
 카나의 엄마인 마리안느 황비는 습격자들에 의해 살해당했고, 그 후 몸을 의탁한 슈발트로트 가문의 양부모 역시 비행기 강탈 사건에 휘말려 시체도 찾지 못했다. 카나에게 들은 그 이야기가 카렌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나는, 빈말로도 엄마랑 사이가 좋았다고는 말 못해. 하지만, 그래도...... 죽고나서 생각해보면, 문득 후회하고 있는거야. 좀더 엄마랑 잘 지냈어야 하는건데, 하고. 하지만...... 후회를 아무리 해도 죽은 엄마가 돌아오는건 아니잖아."
 "......카나."
 "상관없는 사람이 쓸데없는 참견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카렌, 엄마랑 한번 제대로 이야기 해보는게 어때? 카렌의 엄마도, 뭔가 생각이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잖아."
 "그건......"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말그대로 쓸데없는 참견이라며 화를 내고 돌아섰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사정을 알고, 그 위에 그 자신도 가족을 2번이나 잃은 카나의 말에는 흘려들을 수 없는 설득력이 있었다. 결국 카렌은 '생각해볼께'라는 애매한 대답을 남기는 것 외에는 그 자리를 모면할 길이 없었다.


 사소한 것부터, 운명은 변해간다.
 수많은 톱니바퀴들중 하나만 없어져도, 거대한 기계가 멈추는 것과 같이.
 이물질을 받아들인 세계가, 언제 비명을 지르며 멈추게 될 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세계는 변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처음부터 변해있었던가."

[인피니트 스트라토스] 부서진 영혼, 어긋난 운명 캐릭터 설정집-1 오리무라 패밀리(초대) by 아르니엘

안녕하세요. 일창게에서 '부서진 영혼, 어긋난 운명'을 연재하고 있는 아르니엘입니다.


...이것도 벌써 49화 분량이나 썼는데, 그러다보니 습관대로 원작에 나오지 않는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잔뜩 등장했습니다.


쓰고있는 저야 괜찮지만, 보시는 분들 중에는 누가 누군지 헷갈리시는 분들이 아주 많으실터. 어제도 독자분중 한명에게 '오리캐가 너무 많아서 누가 누군지 모르겠어요'라는 말도 들었고요.


작품을 아무리 열심히 써도, 독자에게 '보기 힘들다'는 말을 들으면 그건 그 작품의 단점이겠죠. 그런고로 이번에는 오리지널 캐릭터&오리캐화 된 캐릭터의 간략한 프로필, 설정등을 소속 조직 별로 정리해서 올리기로 했습니다. 그간 보시면서 캐릭터 외우기 힘드셨던 분들은 이번에 다시 한번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그 첫번째로, 주인공인 오리무라 이치카가 소속되어있던 오리무라 패밀리의 소속 멤버들!





#오리무라 패밀리(초대)
오리무라 이치카를 주축으로 하여 미타라이 카즈마가 처음 발족한 무리. 사회 전반에 퍼져있던 '여존남비'사상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던 이치카의 사상에 감화된 카즈마가, 그의 중2병 정신을 토대로 일으킨 남학생들과 일부 여학생들이 소속되어있다. 넘버1인 '제육천마왕' 오리무라 이치카를 정점으로 넘버2이자 참모인 '비사문천' 고탄다 단, 그리고 패밀리의 친위대 성격을 가진 간부진 '존성왕'과 그 아래에 많은 소속원들이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불량서클 정도로 취급되었으나, 나중에는 당시 학생회장이던 후지오카 유지로를 비롯한 학생회 임원들까지 참가하고, 인근 학교의 다른 불량서클들을 제압하면서 점차 거대화해 간다. 그러나 오리무라 이치카가 중학교 3학년의 어느 날, 친위대인 존성왕의 일원들의 부상과 함께 패밀리 자체도 유명무실해져서 그가 졸업할때는 사실상 패밀리 자체가 해치되는 양상을 보였다.


다음해 오리무라 이치카가 IS학원에 입학하면서, 거기에서 만난 사람들과 제2차 오리무라 패밀리를 결성하지만 이때는 이미 여존남비에 반대하는 성격은 사라지고 원래의 '조직원 간의 상호 협력조직'으로 돌아왔다. 다만 그 소속원들의 면면이 심상치 않으므로 과거의 패밀리를 아는 이들(오리무라 치후유등)은 이들을 주시하고 있다.



@오리무라 이치카織村一夏
성별:남자.
나이:15세(정신연령 약 20세 가량).
소속:IS학원(1학년 1반). 오리무라 패밀리(보스)
성격:겉보기에는 폼잡기 좋아하며 시원시원하고 장난기도 있지만, 타인의 적의나 악의에는 극단적인 살의로 반응하는 정신병을 앓고 있다. 꽤나 쿨하고 드라이하고 사무적인 성격. 다만 정이 많아서 자신과 친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맹목적이 되는 면모도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원작 주인공. 그러나 중2때 괴집단에게 납치당한 후, 오리무라 치후유에게 구조되는 사이에 다른 세계에서 온 망자 '레이 챤'과 융합되어서 완전히 다른 인간이 되어버림. 인격 데이터의 상당부분은 레이의 것이지만 이치카의 면도 내면에 많이 남아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IS를 조종할 수 있는 남자. 이유는 불명.
20화에서 학년별 토너먼트중 난입한 매드사이언티스트 쿠즈노하 타마모와 싸우다가 1번 사망, 이후 전용 IS 백식에 숨겨져있던 '파일럿 생체 재생 시스템'과 레이의 기억속에 있던 무언가에 의해 육체가 인간에서 '요인'으로 변이됨.



전용기는 3.5세대 IS 백식.



@휴가 아오이日向葵
성별:여자
나이:16세(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1년 늦어서 이치카와 같은 학년)
소속:IS학원(1학년 1반). 오리무라 패밀리 친위대 존성왕(제 5성 염정廉貞). 쿠라모치 연구소(파견연구원)
성격:스나오쿨(素直クール:솔직하고 쿨하다는 의미로, 츤데레의 반대개념. 쿨데레의 원형)의 한마디로 축약된다. 자신이 생각한 것을 언제나 솔직하게 표현하지만, 외견은 언제나 쿨하다. 감정의 흔들림을 거의 보이지 않으며, 지나치게 솔직하다보니 말을 가려서 한다던가 상대를 배려한다던가 하는 부분이 치명적으로 부족하다. 문제는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도 그렇다는거지만. 또한 추악하거나 더러운 욕설등을 아무런 주저없이 쓰기때문에 그러한 성격에 익숙치 않은 상대를 화나게 만드는 재능도 탁월하다.


15년전 도쿄 근교의 도시, 타카츠카高塚시에서 일어난 사건인 '대멸종'을 일으킨 주범, 야가시라 렌八頭蓮의 사생아. 야가시라 렌이 친동생인 휴가 아오이日向葵(현재는 야가시라 아오이로 개명)에 의해 쓰러진 후, 모친인 휴가 츠바키日向椿의 밑에서 자라다가 4살때 모친 사망 후 삼촌인 야가시라 아오이와 야가시라 사쿠라코 부부 아래서 자랐다. 이름은 삼촌의 것을 습명. 악마빙의자의 부모를 가지고 일가 친척이 모두 악마빙의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은 공생생물을 몸안에 지니고 있으면서도 보통의 인간이라는 이상한 상태.


 어릴때부터 비상한 두뇌를 지녀 주변을 놀라게 했지만 반대로 극단적으로 사회성과 모랄이 낮아 사이코패스를 의심케했다. 다행히도 범죄에 흥미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인간 사회의 보편적인 도덕, 금기등을 너무 쉽게 넘어서는 경향을 보여 가족의 걱정을 샀다. 눈에 띄지 않는 수수한 외모에 말수도 적고 사교적이지 못한 성격까지 겹쳐서 그다지 남의 시선을 끌지는 못했지만, 중학교때 오리무라 이치카와 만남으로써 인생이 격변했다.


 오리무라 패밀리에 들어간 후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휘두르며 날뛰던중, 그 두뇌를 탐낸 악당들에게 세라 야마토와 함께 납치당하는 사건이 일어나 자신들을 구하러 온 동료들이 적들과 싸우다 갇혀있던 빌딩채로 무너트리게 되고, 그 격전에 휘말려 얼굴을 크게 다치고 졸업까지 학교에 나오지 못하게 되는 상처를 입는다. 세간에서는 그 무너진 빌딩의 이름을 따 '구 오오토모 제약 빌딩 붕괴사건'이라고 불리는 사건이었다.


 이후 쿠라모치 연구소에 들어가 IS 개발쪽에도 재능을 드러내며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학년별 토너먼트를 계기로 IS학원에 특별 입학을 허가받고 '파일럿 후보가 아니면서도' IS학원에 다닌다는 예외적인 인물.


 어릴때부터 초인인 부모와 삼촌부부등을 보고 자란 탓인지, 인간이라는 종족의 한계와 인간을 벗어난 자들과의 관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왔고, 그에 대한 해답으로 '인간외의 종족과 공생하지 못하면 인간은 자멸할 것이다'는 결론을 내려 스스로의 손으로 그러한 종족을 만들어내서 인간이라는 '종족'의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사명을 스스로에게 부과하고 있다. 일견 어린애의 과대망상이지만 천재적인 두뇌와 보호자의 관용, 그리고 동료들의 협력과 연줄을 총동원해 자신의 꿈을 자신의 손으로 열어나가는, 행동력 있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IS적성랭크는 D. 본인도 IS개발을 하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공부하는겸 덤으로 하는 것으로, 스스로가 IS에 타는 것은 생각도 안하고 있다.





@후지오카 유지로藤岡勇次郎
성별:남자
나이:16세.
소속:국제환경정보대학(부속고등학교 2학년). 오리무라 패밀리 친위대 존성왕(제7성 파군破軍). 내각위기대책실(제3분실 실장)
성격:언제나 침착하고 냉철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마음속에서는 뜨거운 불꽃을 지니고 있다. 뛰어난 리더쉽을 가지고 사람들을 이끄는 카리스마의 소유자이지만, 이치카에게는 늘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누구에게 경어를 쓰기때문인지, 능구렁이 같은놈이란 인상을 주변 사람들에게 주는 일이 많다.



 전국시대 이래로 내려오던 명가, 후지오카 가의 삼남. 할아버지는 전직 방위대신(한국으로 치면 국방부장관), 아버지는 현역 후생노동성 부대신(마찬가지로 한국으로 치면 보건복지부 차관)이라는 유서깊은 블루블러드. 어릴때부터 일찌감치 정치에 입문한 형들을 보고 자라 자신도 언젠가 일본을 이끌어나갈 인물이 되리라 생각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으나, 중학교때 오리무라 이치카와 얽히기 시작하며 인생이 여러가지 의미로 꼬이기 시작했다.


 나라의 중추부에서 일하던 조부와 부친의 일을 어려서부터 도왔기에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뒤쪽 세계'에 잘 알고 있었으며, 후지오카가의 분가인 츠루가오카, 카메가오카 두 가문의 차기 후계자인 타테와키와 코다치를 어릴때부터 이끌고 '뒤쪽 세계'의 일을 하고 있었다. 그 자신은 아무런 특수한 능력이 없는 일반인이지만, 명석한 두뇌와 철저한 훈련으로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었고 또한 오버드인 타테와키와 코다치는 어릴때부터 같이 지내온 혈육같은 존재였기에 손발처럼 움직여 아직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으며, 또한 같은 '암부'에 속하는 사라시키가의 장녀 타테나시와 가문끼리의 약혼을 맺고 있기도 하는등 순탄한 미래를 보장받고 있었다.


 그러나 타테나시가 러시아 IS대표후보생으로 발탁되면서 일본국적을 포기함으로써 분노한 유지로의 아버지 카츠미克己가 약혼을 파기했고, 오리무라 패밀리를 이용해 자신의 힘을 키우려던 와중에 '구 오오토모 제약 빌딩 붕괴사건'이 일어나면서 야마토와 아오이가 중상, 이를 이치카에게 문책받으면서(어디까지나 상호협조조직인 패밀리를 자신의 이익을 위한 사유물처럼 여기고, 게다가 그 일원들을 위기에 처하게 만들었다는 이유) 존성왕의 해체를 명령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유지로는 자신의 리더쉽, 판단력등의 한계를 깨닫고 교만한 태도를 버리게 되며, 한층 더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현재는 도쿄 근교에 위치한 K시에 있는 교육기관인 국제환경정보대학 부속고등학교의 학생이자, 오버드나 디아블로스 사건에 대한 대응을 맡는 일본 정부 내의 최강의 조직인 내각위기대책실(통칭 나이키)의 제3분실 실장을 맡아서 착실하게 실적을 쌓으면서 이치카의 서포트를 하고 있는 중. 다양한 인맥과 막강한 그 권한은, 웬만한 지방 경시청 정도라면 전화한통으로 자유로이 부릴수 있을 정도이며 공안경찰도 능가한다.





@야가시라 히데하루八頭秀治
성별:남자
나이:15세.
소속:쿠로몬黑門 고등학교(1학년). 오리무라 패밀리 친위대 존성왕(제2성 거문巨門).
성격:덩치에 걸맞지 않게 소심하고 심성이 착한 소년. 복잡한 논리보다는, 스스로의 직관과 마음에 따라 행동하는 경향이 강하다. 폭력사태는 싫어하지만, 그 힘을 휘둘러야할때는 결코 주저하지 않는다.



 야가시라 아오이(구성舊姓 휴가 아오이)와 야가시라 사쿠라코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즉 현재 휴가 아오이의 사촌동생. 양친의 영향을 받아 태어날때부터 디아볼로스였으며(공생생물은 '무쌍無雙의 수인獸人 보제'/'이형의 파괴자 드라군'), 커다란 덩치에 비해 소심하기때문에 어릴때부터 양친으로부터 가전무술인 '휴가류 격투술'을 훈련받았으며, 부모를 잃은 아오이가 함께 살게 된 이후로는 자기보다 작은 사촌누나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게 된다.
 
 그의 성격은 단순히 소심한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과 다른 무지막지한 괴력을 가진 자신이 보통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오는 것이었지만(잠깐의 실수로도 상대를 죽일지도 모르는 강대한 힘을 내포하고 있었기에), 중학교에서 오리무라 이치카와 만나면서 그런 자신을 '보통'으로 받아들여주는 동료들을 만나면서 점차 자신을 찾게 되며 활발하게 바뀌어간다. 특히 자신을 괴롭히던 불량학생이었던 미타라이 카즈마와 친구가 되면서 그의 성격은 점점 밝아졌다. 하지만 '구 오오토모 제약 빌딩 붕괴사건' 당시 소중한 이들을 빼앗긴 분노에 미쳐서 악마화한채로, 인질과 동료들이 있던 빌딩을 통채로 부셔버리고는 다시 한번 좌절한다. 다행히 사상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힘에 공포를 느끼게 되고, 자신을 철저히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부모의 밑에서 다시 한번 처음부터 뼈를 깍는 수행을 한다.


 현재는 평범한 고등학생 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아직도 패밀리의 동료들을 위해서라면 한발 먼저 나아가 힘을 빌려주는 의리있는 소년. 아오이를 제외한 여자애에게는 수줍어서 말도 잘 못거는 쑥맥이기도 하다.



@미타라이 카즈마御手洗数馬
성별:남자
나이:15세?(정확한 나이는 모름)
소속:쿠로몬 고등학교(1학년). 오리무라 패밀리 친위대 존성왕(제1성 탐랑貪狼)
성격:날라리. 좋게 말하면 기분파. 깊이 생각하지 않고 행동이 앞서는 타입. 



 미타라이 병원의 병원장 미타라이 요이치의 양자. 원래는 공생생물의 생명력을 연구하여 불로불사를 꿈꾸던 괴노인, 오오토모 소이치로大友総一郎가 지배하는 대기업, 오오토모 제약 산하의 디아볼로스 연구 시설에서 길러지고 있던 실험체중 한명으로, 우연한 사고 끝에 시설이 붕괴되어 도망치던중 우여곡절끝에 미타라이 집안에 양자로 들어갔다.


 필설로 설명하기 힘든 인체실험을 겪었다는 어두운 과거탓인지 매사에 공격성이 강한 경향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촐싹대기 좋아하는 소인배. 당시 학교에서 중2병에 몰두하던 이치카를 눈에 거슬린다고 밟으러 갔다가 초살당하고는 이후 180도 바뀌어 학교에 중2병을 전염시킨 1등공신. 오리무라 패밀리 라는 조직의 구도와 그 조직명 자체를 생각한 것도 카즈마이다.


 '싸움 120단' '존성왕의 돌격대장' '미친 바람의 늑대'등 살기등등한 별명등을 자랑스럽게 내걸며 보는 사람이 속이 시원하게 날뛰어대는 문제아. 예전에는 구제할 도리가 없는 음습한 분위기의 불량아였지만, 중2병에 감화되어서 그 활기와 행동력이 플러스 방향으로 급전환해서 유쾌하게 날뛰어대는 문제아로 변신. 어느쪽이든 어른들의 시선으로 보면 '구제못할놈'인건 같지만.


 실험체였으니 당연히 디아볼로스이며, 공생생물은 '천공의 사수 알바레스트'/'신속의 암살자 팔랑크스'.





@세라 야마토瀬良大和.
성별:남자(그러나 의심하는 자도 많다)
나이:15세.
소속: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1학년. 오리무라 패밀리 친위대 존성왕(제4성 문곡文曲)
성격:상냥하고 온화한 소년. 근본적으로 싸움을 싫어하며, 언제나 웃음을 띄고 있으며 남들도 웃으면서 살기를 바라는 평화를 사랑하는 성격.



 평범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무런 특별한 배경도 없는 소년. 어릴때부터 컴퓨터, 전자기기등에 재능을 보이며 천재소리를 들었으나, 그러한 재능을 이용해서 돈벌이를 하려던 부모에게 지나친 관심을 받다가 스트레스로 쓰러진 이후 할아버지의 손에서 부모에게서 떨어져서 이후 조부의 손에 자람. 그런 어릴적의 트라우마때문에 점점 소심해지며 남의 눈에 띄는 것을 두려워하며 자신의 재능까지 숨기려들었으나, 패밀리와의 만남으로 자신의 능력을 감추는 것을 그만두고 자신을 가지게 된다. 특히 그의 재능을 칭찬해주는 유지로와 친하게 지내며 그의 의뢰로 여러가지 부탁을 수행했으나, 그것이 화근이 되어 재능이 들키게 된다. 결정적으로, 야마토를 포기하지 못한 부모때문에 그 재능이 '뒤쪽 세계'에 흘러들어가며 여러가지 이유가 겹쳐져 '구 오오토모 제약 빌딩 붕괴사건'의 참사가 일어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야마토는 두 다리를 잃고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다. 고도의 의료기술은 세포재생이나 의족등의 다른 대안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선천적으로 몸이 건강한 편이 아닌 야마토는 수술을 견딜만한 체력이 없기에 결국 휠체어 신세가 되고, 이 사태를 초래한 것이나 다름 없는 유지로는 더할나위없는 죄책감에 좌절하게 된다.


 이후 '어차피 일본에서 평범한 학생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면, 다른 방법으로 기회를 찾아보는 것이 어떠냐'라는 말을 듣고 예전부터 초대장이 와있었던 MIT로의 유학을 결심, 미국으로 떠난다. 거기서 필립 아델레이드 카린스와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인생의 기회를 붙잡고 지금은 아오이의 나타 프로젝트의 공동 참가자로써 AI를 전담, 아오이의 딸들의 인공지능 설계를 맡게 된다.



 
@카메가오카 타테와키亀ヶ岡帶帯刀/츠루가오카 코다치鶴ヶ丘小太刀.
성별:여자
나이:16세.
소속:국제환경정보대학(2학년). 오리무라 패밀리 친위대 존성왕(제3성 녹존祿存/제6성 무곡武曲). 내각위기대책실(제3분실 에이전트)
성격/코다치:10대의 여자아이답게 가쉽을 좋아하고 잘 웃는 소녀. 감정표현도 비교적 자유분방한 편이며 발랄한 성격. 다만 유지로의 일이 되면 곧바로 진지해진다.
성격/타테와키:언제나 남장을 하고 있는 것만 해도 알 수 있듯이 신중하고 말수가 적으며 여러모로 코다치와는 대조적인 성격. 남자로 오해받는 일도 종종 있으나 상관하지 않는다.



 후지오카 가의 분가인 카메가오카, 츠루가오카 가문의 후계자들. 두 가문은 옛날부터 주가인 후지오카 가문을 모시며, 두 가문간에 피를 섞으며 그 단결을 꾀했으며 실제로 타테와키와 코다치는 부친과 모친쪽이 둘다 서로 친척인 복잡한 관계이다. 수많은 구습이 타파된 지금까지도 주가에 충성을 다하는 옛 풍조를 버리지 않은 오랜가문답게 어릴때부터 후지오카 가의 아들들과 안면을 익혔으며, 특히나 나이가 비슷한 유지로의 놀이 상대가 되면서 은밀히 그에게 마음을 바치고 있었다. 이후 학교에 들어갈때도 철저하게 수행하며 심복으로써 따라갔다. 그리고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교내의 불량학생으로 주목받던 오리무라 이치카를 지도하러 갔다가 졸지에 오리무라 패밀리에까지 떨어지게 되는 불행한 운명의 소유자들.


 어릴때부터 오버드로 각성하고 전투훈련을 쌓아왔기때문에 보통의 인간 상대로 지는 일은 없지만 실전경험은 적은 편이기때문에 가끔 예상치 못한 트러블에 당황하는 일도 있다. 하지만 에이전트로써의 능력은 높은 편. 다만 상식인이기때문에 비상식적인 인간이 많은 존성왕 안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는다.


오버드로써의 신드롬(능력분류)은 타테와키가 모르페우스(물질 변환)의 퓨어 블리드. 코다치가 샐러맨더(열조작)/브람 스토커(혈액 조작)의 크로스 블리드.



우선은 여기까지. 다른 조직 소속이나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는 다른 캐릭터들은 다음 회에 차례대로 올리겠습니다. 그러면 본편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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